증권사들이 목표가를 올려 잡기만 하면 이내 고꾸라지는 고질적인 징크스 앞에선 사상 최대 분기 실적도 별 수 없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징크스는 문자 그대로 징크스에 불과하다며 '꿈의 주가 100만원' 실현은 시간문제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3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2.36% 내린 82만9000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역시 1.17%(20.35포인트) 떨어진 1721.21에 장을 마감하며 '100만원 징크스'에 다시 무릎을 꿇었다.
◆ 증권가, 삼성전자 목표가 상향 러시
이날 국내외 증권사는 삼성전자 목표가를 일제히 올려 잡았다.
IBK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05만원에서 118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KB투자증권이 지난 2월 삼성전자 목표가를 120만원으로 제시한 이후 두번째로 높은 목표주가다.
하나대투증권도 실적개선이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종전 95만원에서 110만원으로 올렸고, 하이투자증권도 기존 98만원에서 104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외국계 메릴린치 역시 같은 이유로 목표주가를 105만원에서 1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가를 100만원 이상 부르는 증권사가 나오면 삼성전자 주가는 물론 국내 증시도 맥을 못 춘다는 10년 묵은 징크스가 또 재현된 것이다.
◆ "징크스는 징크스일 뿐"
그러나 전문가들은 징크스는 징크스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목표주가 100만원은 그간 상투 신호였지만 이번엔 다르다"며 "삼성전자 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최소 3분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징크스는 징크스일 뿐이지만 굳이 징크스 차원에서 해석한다면 매 분기 실적 발표일에 항상 주가가 빠지던 징크스를 이번 분기 극복한 것도 의미가 있다"며 "이는 당장 차익실현에 나서기보단 주가가 더 상승할 것이란데 베팅한 투자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1분기 실적발표일이 있던 지난달 30일 삼성전자는 오히려 2.91% 상승하면서 그간 징크스를 극복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있던 지난 1월 7일 3.3%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는 것에 무게를 둘 필요는 없다"며 "중요한 것은 향후 2분기 D램 부문 실적을 중심으로 전 사업부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란 확실한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 언제쯤 '꿈의 100만원'을 돌파할까. 서주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만 도와준다면 3분기 내 100만원 돌파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도 "현 주가는 주가순자산배율(PBR) 1.7배로 여전히 저평가 영역"이라며 "역사적 평균인 2.2배까지 갈수 있는 방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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