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경선 재심 논란 끝에 민주당이 강운태 의원을 최종 후보로 확정하면서 광주시장 선거전은 본격적인 정당 경쟁으로 돌입했다.
광주는 20년간 민주당이 모든 지자체장을 독점하다시피 해 온 민주당의 텃밭이다. 이번 선거 역시 민주당의 강세가 예상되지만 후보 경선 과정에서 마찰을 빚고 국민참여당에서 참여정부 시절 중책을 지낸 두 후보가 단일화를 앞세워 판세를 위협하고 있다.
한나라당 역시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을 후보로 내세워 전통적 민주 텃밭을 흔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고 진보진영 역시 유일한 민주당의 대안임을 강조하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민주당 강운태 후보는 우여곡절 끝에 후보로 결정됐지만 현직 국회의원인데다 이미 광주시장을 지낸 경험이 있어 이 같은 배경을 토대로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당내 경선에서 드러난 당심과 민심의 괴리다. 민주당이 개혁공천 카드로 내밀었던 시민공천배심원제에서는 이용섭 후보가 강 후보를 크게 앞섰다. 당원여론조사에서 앞서 결과적으로 후보 자리를 거머쥔 강 후보의 입장에서는 민심을 얻는데 한계를 드러낸 것.
경선 흥행은 고사하고 후보자 결정 파행으로 치달았던 점 등을 제대로 봉합하고 여유 있게 본 선거전에 나갈 수 있느냐다.
또 검찰이 경선 과정의 ARS여론조사 수사와 관련해 강 후보 측 여론조사 참관인 임모(44)씨와 강 후보 측에 유리한 내용을 밝힌 한 언론사 회장 김모(47)씨에 대한 수사과정 추이도 관건이다.
한나라당 정용화 후보 측은 “이번 공천과정에서 불협화음은 민주당의 20년 독점에서 나온 결과”라며 “여당만이 할 수 있는 정부와의 조합을 통해 실현 가능한 공약으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대통령실 연설·기록비서관을 지낸 현직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임을 강조해 유권자를 공략할 방침이다.
이에 강 후보는 이 의원과 정 전 장관을 만나며 경선 파행의 봉합에 나서는 한편 적극적으로 타 당 후보들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강 후보는 “2012년 대선 승리를 위한 현 정권 심판과 지역경제 회복, 이를 위한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춰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민생 저변을 살펴 당선된 후 바로 시정에 적용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참여당은 이병완, 정찬용 후보 단일화를 앞세워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이병완 후보와 인사수석을 지낸 정찬용 후보가 단일화 된다면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참여당 측은 “이병완 정찬용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지면 지지율을 올라갈 수 있다”며 “후보등록일 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려 강 후보와 1대 1구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진보진영의 장후보와 윤 후보 등도 진보진영만이 민주당의 대안임을 강조해 나갈 예정이다.
오는 7일 민주당이 공천후보를 확정하면 광주시장 선거전은 본격적인 정당 선거전으로 돌입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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