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최근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영국 석유회사 BP로부터 가장 많은 정치지원금을 받은 정치인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상원의원 재임시절과 대선출마 기간 동안 오바마 대통령은 BP측으로부터 총 7만7000여 달러의 정치헌금을 받았다.
지난 20년간 BP와 이 회사의 종업원들은 연방선출직 공직후보자들에게 총 350만 달러에 달하는 정치자금을 기부했다.
이중 오바마 대통령은 개별 정치인으로는 BP의 정치헌금 혜택을 가장 많이 받았다.
백악관의 벤 라볼트 부대변인은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 연방 로비스트 혹은 법인의 `정치행동위원회(PAC)'로부터 한푼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라볼트 부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7억5000만 달러를 400만명의 시민들로부터 모았다"면서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후 석유·가스업계에 대한 세금 감면을 거부한 것은 물론 화석연료 보조금 지급을 줄여 나가자는 주요 20개국(G20)의 합의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BP는 하원에서 원유공급과 관련한 에너지 안보문제를 다루는 에너지위원회, 상원의 국토안보위원회 소속 민주·공화 양당 의원들에게 2008년에만 14만 달러의 정치헌금을 하는 등 대의회 로비에 공을 들여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BP는 또 2000년까지만 해도 공화당에 월등히 많은 정치자금을 지원했으나 정권교체가 유력시되던 2008년부터는 공화당과 민주당에 비슷한 규모의 정치헌금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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