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중견 게임업체들이 잇달아 대형업체들에 인수합병(M&A)되면서 게임업계의 양극화가 우려되고 있다.
국내 게임 시장이 대형 업체 위주로 재편되면 중소업체들이 개발의지가 축소되고 관련 산업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M&A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기업은 넥슨이다.
넥슨은 최근 엔도어즈를 인수했고 게임업계 M&A 최대어로 떠오른 게임하이도 품에 안았다.
최근 인수 작업을 마무리 한 엔도어즈는‘군주’와 ‘아틀란티카’로 유명한 중견 게임업체다.
넥슨은 엔도어즈 최대주주인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의 보유 지분을 포함해 총 67%의 지분을 사들이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엔도어즈의 인수금액을 약 200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넥슨은 또 국내 최고 1인칭 슈팅(FPS) 게임 '서든어택' 개발사 게임하이와 '게임하이 인수를 위한 MOU'를 체결 했다.
우선협상권을 확보한 넥슨은 게임하이와 지분율과 금액에 대한 구체적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CJ인터넷은 지난 2월 ‘알투비트’ 개발사로 잘 알려진 씨드나인을 인수했다.
CJ인터넷은 씨드나인 총 주식의 53%인 42만2509주를 74억원에 매입, 1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실크로드 온라인’으로 해외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조이맥스도 꾸준히 M&A설이 제기되고 있는 업체다.
올 초부터 매각설이 보다 구체화 됐던 조이맥스는 최근 조회공시를 통해 이를 부인하기도 했다.
중견 게임 개발사들이 잇달아 M&A되거나 설에 휩싸이고 있는 이유는 선두 기업과 중소 기업 간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새로운 캐시카우(수익창출원) 확보가 시급한 선두 기업은 리스크가 높은 자체 개발보다 이미 검증된 타이틀을 보유한 중견 업체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반면 내수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성장에 한계를 느껴온 중견기업들은 풍부한 마케팅 노하우와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전문 게임 유통사(퍼블리셔)의 도움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전문 개발사의 개발력과 퍼블리셔의 마케팅 능력이 합쳐지면서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한가지 우려되는 부분은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 태동기를 이끌었던 전문 개발사들이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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