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에 몰린 안승권 LG전자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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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06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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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안승권(사진)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사장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안 사장은 지난해 LG전자를 세계 3위 휴대폰 제조업체로 올려놓으며 오는 2012년까지 글로벌 2위까지 자신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쇼크로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하고 지난 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실적악화가 지속되면서 안 사장의 위기 대응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안 사장은 초콜릿폰, 시크릿폰, 프라다폰 등의 연속 히트로 비약적인 실적 향상과 글로벌 시장에서 LG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최연소 사장 타이틀을 달았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프라다폰, 쿠키폰, 롤리팝폰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갔지만 하반기부터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전략 휴대폰으로 내놓은 풀터치폰 아레나는 삼성전자의 아몰레드에 밀려 고배를 마셨고 뉴초콜릿폰도 스마트폰이 활성화되는 시기에 내놔 이슈를 모으는 데 실패했다.

스마트폰 대응에도 실기해 지난해 4분기 안 사장이 이끄는 휴대폰 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은 국제회계기준으로 -0.1%까지 추락했다.

올 1분기 LG전자는 TV와 가전제품의 호조로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한 반면 주력사업부문인 MC사업본부는 영업이익률 0.7%를 기록, 부진을 이어갔다.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지만 LG전자에는 애플의 아이폰, 림(RIM)의 블랙베리, 모토로라 드로이드 등과 같은 히트 전략제품이 없다는 게 결정적이었다.

스마트폰 뿐 아니라 프리미엄 고가폰 시장에서조차 이렇다 할 히트 제품을 내놓지 못했다. 야심차게 출시한 뉴초콜릿폰, 투명폰 등이 기대와 달리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또 LG전자는 MC사업본부는 북미시장 매출 의존도가 30%에 이르는 등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돼 스마트폰 붐이 일고 있는 북미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은 크게 하락했다.

신흥시장에서의 판매량은 확대되고 있지만 판매가격 및 프리미엄 제품 비중 하락, 신흥시장 마케팅 투자 등으로 수익성이 대폭 낮아져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

안 사장은 올 초 스마트폰 전략 발표회에서 “올해 안드로이드폰을 중심으로 20여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시장을 뒤흔들만한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이라며 “오는 2012년에는 세계 2위로 도약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안 사장은 공식 자리마다 항상 “한 두 제품의 성공여부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가 앞장서 심혈을 기울여 개발하고 있는 제품이 시장을 흔들어 글로벌 톱2까지 오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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