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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월드컵을 빛낼 스타] 브라질의 중원사령관 ‘하얀 펠레’ 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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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0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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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인동민 기자)    브라질의 중원사령관인 ‘하얀 펠레’ 카카(레알 마드리드)가 화려하게 수놓을 남아공월드컵은 벌써부터 축구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브라질 선수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축구’를 구사한다고 알려진 카카는 패싱ㆍ드리블ㆍ득점력 등을 고루 갖춘 전천후 공격수다.

브라질은 2006 독일월드컵 이후 카카를 중심으로 한 세대교체를 진행했다. 2선에서 카카의 조율과 침투, 볼 배급이 없다면 브라질의 날카로운 창은 기대하기 어렵다. 둥가 감독의 4-2-3-1 전술에서 카카는 원톱 루이스 파비아누(세비야)의 뒤를 받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전술적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호비뉴(맨체스터 시티ㆍ산토스 FC 임대)의 돌파와 파비아누의 문전 득점 기회는 카카의 발끝에서 시작된다. 마이콘(인터 밀란)의 질풍 같은 오버래핑도 카카의 스루 패스에서 출발한다.

2001년 상파울루에서 프로로 데뷔한 카카는 2002 한일월드컵 이듬해까지 59경기에서 23골을 넣으면서 유럽 클럽들의 관심을 끌었다. 2003년 마침내 이탈리아 명문 AC밀란에 입단하면서 실력을 꽃피우기 시작했다.

현 AC밀란의 감독인 레오나르두 나스시멘토가 상파울루에서 선수 생활을 보냈을 때 맺은 인연으로 AC밀란에 입단한 카카는 입단 첫 시즌 별다른 적응기 없이 곧바로 주전에 합류했다. 그는 리그 30경기에 출전 10골을 기록하며 소속팀의 이탈리아 세리에A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카카는 AC밀란에서 지난 2008~2009시즌을 뛰면서 무려 193경기에 출전 70골을 몰아치며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인정받았다. 그는 반 박자 빠른 패스 타이밍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진을 한순간에 무력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더불어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와 뛰어난 중거리 슛에 득점력까지 겸비했다.

2004~200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킬 패스를 비롯해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지역 예선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에서 파비아누의 골로 연결된 패스는 그의 장점을 단적으로 보여준 예다.

카카는 2007년에는 유럽 축구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와 월드 사커 매거진 올해의 선수상을 휩쓴 데 이어 UEFA 클럽 선수상, 국제축구선수협회(FIFApro) 올해의 선수상과 2006~2007 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상, FIFA 올해의 선수를 석권했다.

이를 바탕으로 카카는 지난해 6월 무려 6800만유로(약 1112억원)의 이적료와 연봉 900만유로(약 147억원)의 엄청난 조건으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최고 명문 레알 마드리드의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무대에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카카지만 월드컵 무대에서는 아직 빛을 보지 못했다. 그는 20세 때인 2002년 월드컵을 통해 브라질 대표 팀의 일원이 됐다. 그가 경기에 나선 것은 코스타리카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맞아 후반 27분 히바우두의 교체멤버로 잠깐 그라운드를 나선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어린 선수에게 브라질 대표 팀 자리를 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은 프랑스에 덜미를 잡히면서 8강에서 탈락, 씁쓸하게 대회를 끝내야 했다. 이 때문에 이번 2010 남아공월드컵의 열망은 누구보다 남다르다. 팀 전술을 책임지는 중원 사령관의 책임감과 함께 물오른 실력을 바탕으로 브라질 ‘삼바 축구’ 자존심을 되살리겠다는 각오다.

브라질은 이번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G조에서 포르투갈ㆍ코트디부아르ㆍ북한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죽음의 조’를 이뤘지만 예선에서 보여준 카카를 축으로 한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조직력은 우승후보로 꼽히는 데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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