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넥슨이 지난 3일 엔도어즈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게임업계 인수합병(M&A) 최대어로 떠오른 게임하이를 품에 안는다.
넥슨은 게임하이와 '게임하이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MOU 체결로 넥슨은 게임하이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권을 확보하게 됐다.
두 기업은 향후 지분율과 금액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넥슨은 6일 발행되는 70억원 규모의 무보증 사모전환사채 발행에도 참여한다.
게임하이는 지난해 매출액 415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을 기록한 중견 게임업체다.
최대주주는 김건일 회장으로 전체 지분의 54.79%를 보유하고 있다.
넥슨이 김 회장의 지분 전부를 사들일 경우 인수금액은 약 20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연매출 1조원 돌파 '청신호'
업계에서는 넥슨의 게임하이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올해 안에 단일 게임 기업 연매출 1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넥슨은 지난 2008년 네오플을을 인수하며 급속히 성장, 지난해 온라인게임 업계 최초로 연매출 7000억원을 돌파했다.
최근 넥슨이 인수한 엔도어즈는 지난해 연결 매출 403억원을 기록했으며 게임하이의 경우 41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산술적으로 세 업체의 매출을 더하면 7855억원 가량이 나온다.
하지만 넥슨과 인수된 두 기업 모두 뚜렷한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안에 1조원 매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더욱이 게임하이와 엔도어즈가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는 데다 넥슨 또한 풍부한 해외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어 적지 않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 글로벌 기업들과 정면 대결 위한 '포석'
넥슨이 네오플과 엔도어즈 인수에 쓴 비용은 약 5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이번 게임하이 인수에도 약 20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넥슨이 M&A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붓고 있는 이유는 액티비전블리자드나 일렉트로닉아츠 등 글로벌 게임 기업들과 규모의 경쟁을 벌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포화 상태에 이른 내수 시장에서 더 이상의 성장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인수한 엔도어즈의 경우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 시장에서 벌어들이고 있으며 게임하이도 최근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의 최근 행보는 매출의 절반 가량이 나오는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일렉트로닉아츠나 액티비전블리자드 등 글로벌 게임사들과 정면 대결을 벌이기 위해 규모를 늘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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