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덴셜, AIA인수자금용 신주발행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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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0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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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5일(현지시간) 영국계 보험사 프루덴셜이 210억 달러 규모의 신주 발행을 연기했다. 이번 증자는 미국 아메리칸인터내셔널 그룹(AIG)의 아시아 자회사인 AIA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할 계획이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프루덴셜은 영국 금융감독청(FSA)의 지시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올초 AIA 생명을 35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프루덴셜은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싱가포르 증시 등에서 210억 달러어치 보통주를 발행할 계획이었다.

FSA가 프루덴셜의 증자를 보류한 이유는 프루덴셜이 AIA를 인수한 후에도 보험 계약자를 위해 충분한 자본금을 비축해 놓을 수 있을지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FT는 전했다. 

외국 금융사 인수가 남긴 상처도 남아있다. FT는 "감독당국으로선 국경을 넘어선 인수합병(M&A)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면서 "지난 2007년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의 네덜란드 ABN암로 인수가 대재앙이 됐었던 쓰라린 경험이 선명히 남아 있다"고 전했다. 

FSA는 특히 아시아 지역에 집중돼 있는 AIA에 대해 적절한 감독을 할 수 있을지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프루덴셜측은 이번 신주 발행의 연기가 AIA 인수의 전반적 일정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비 맥그래스 회장은 "이번 거래의 완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지난 3월1일 계획한 시일 내에 마무리하기 위한 수순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그 이후 AIA와 프루덴셜 실무진의 활동 결과를 보면서 통합회사가 고수익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프루덴셜의 증자가 일시 연기됨에 따라 AIA 인수에도 차질을 빚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FT는 푸르덴셜이 너무 무리해서 M&A 나섰다고 우려하는 주주들로선 이번 증자연기로 AIA 인수에 대한 반감이 더 커졌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프루덴셜은 오는 27일 주총을 열어 AIA 인수 승인을 위한 표결에 들어갈 예정이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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