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한명숙 전 총리가 6일 이계안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승리함에 따라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결정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본격 대결 구도에 오를 전망이다.
6ㆍ2 지방선거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에상되는 서울시장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시작함에 따라 양 후보 진영 뿐 아니라 표심을 잡기위안 여권과 야권의 총 공세가 예상된다.
민주당 선관위는 이날 서울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두 사람의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를 묻는 설문을 실시한 결과 한 전 총리가 높은 지지를 얻어 서울시장 후보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두 후보의 지지율은 사전 협의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한 전 총리는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이명박, 오세훈 시장이 부수고, 파헤치고, 망가뜨린 지난 8년의 빼앗긴 서울을 다시 찾아드리겠다”며 “사람과 삶에 투자하는 사람 중심 도시, 사람 특별시를 만드는데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한 전 총리가 서울시장 민주당 후보가 됨에 따라 서울시장 선거는 오 시장과 한 전 총리 2파전으로 좁혀질 전망이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와 민주노동당 이상규 후보가 출마선언을 한 상태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높지 않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오 시장이 한 전 총리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한 전 총리 측이 후보 결정과 함께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를 지나며 여론이 뒤바뀔 수 있어 쉽사리 판세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 시장은 이날 함께 후보경선에 참여했던 나경원, 오세훈, 김충환 의원을 만나 본선 승리를 위한 도움을 다짐받고 당론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날 아침 라디오에 출연한 오 시장은 한 전 총리와 자신을 비교하며 “4년 간의 시정 경험이 가장 강점이며 깨끗한 도덕성과 미래비전에 있어 한 전 총리와 대비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 전 총리는 재판과 수사 등으로 서울 시정을 고민할 시간이 없었을 것”이라며 “토론과 정책 발표 등을 통해 차이점이 부각되리라 본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7일 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예비후보에 등록하면 6월2일 지방선거 전 까지 서울시장으로서 직무는 정지 돼 오 시장은 후보 자격으로서만 활동하게 된다.
한 전 총리 측 역시 후보로 결정된 만큼 공격적인 선거전을 통해 오 시장의 ‘대세론’을 뒤집을 계획이다.
한 전 총리 측은 이날 “오 시장에게 표면적 지지율이 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야권 연대와 공약의 차별화를 내세워 표심을 결집할 것”이라며 본격 선거전에 나설 태세를 보였다.
한 전 총리는 “오늘 무능한 정권을 심판하기 위한 큰 걸음을 내디뎠지만 민주당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모든 민주 시민 세력이 단결해 오만한 정권에 준엄한 경고를, 국민에겐 변화와 희망을 안겨줘야 한다”고 말해 진보진영과 야권 연대를 추진할 것임을 내비쳤다.
오 시장과 한 전 총리는 7일 관훈클럽 초청으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토론회에 참석해 첫 공식 대결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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