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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발 위기, 미국으로 확산 우려-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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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0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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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유럽발 금융위기가 대륙을 건너 미국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은 6일 그리스를 비롯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위기가 미국의 경기회복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자와 경제정책 입안자들 사이에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프리 프랭클 하버드대 교수는 "우리는 (경제위기라는) 감염이 전 세계로 확대되는 것을 봐왔다"고 말했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라구람 라잔 시카고 경영대학원 교수도 "(그리스발) 문제가 포르투갈과 스페인에 이어 프랑스와 독일에까지 번진다면 모든 곳에서 공공부채 우려가 불거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 은행이 유럽에 물린 금액은 1조 달러를 웃도는데다 미국의 유로존 16개국에 대한 수출이 전체의 약 14%에 달해 경제위기가 연동할 공산이 크다.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은 뒤 투자자들은 국지적인 악재에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태세다.

마르코 아눈지아타 영국 유니크레딧 수석 연구원은 "대규모 공공부채에 대해 투자자들의 인내심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그들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재빨리 시장에서 철수해 위기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우지수를 비롯한 미국 증시 지표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불길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 달러의 유로 대비 가치도 12% 가까이 상승해 미국의 유럽 수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 일부 국가의 위기가 어떻게 미국으로 확산할지 불투명하지만 그리스와 다른 약소국의 부채가 유럽 은행의 손실로 이어지고, 결국 이들 은행에 자금이 물린 미국 은행까지 충격을 받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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