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시장의 침체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에서 향후 6개월 이내 집을 사겠다는 매수 의견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집을 팔기 원하는 매도 의견은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 주택 거래 부진과 가격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의 '2010년 2분기 주택거래소비자인식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거주자 835명 중 '향후 6개월 내에 신규주택에 청약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수요자는 19%(159명)로 나타났다.
신규주택 청약의사가 20% 아래로 떨어진 것은 1년 만에 처음이다. 최고점이었던 지난해 4분기(30.8%)에 비해서는 11%p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집을 사겠다'는 기존주택 매수의사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응답자 중 22.3%만이 기존주택 매수의사가 있다고 대답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일정 기간 보유하면서 어느 정도 수익을 본 경우나 올해로 한시된 다주택자 세제혜택을 염두에 둔 매물 보유자들이 처분 의사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세금 부담과 수요 부재로 처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거래 부진과 가격 조정이 계속 이어지면서 수요자들의 주택가격 평가와 기대치도 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살고 있는 주택의 가격수준을 평가하는 주택가격평가지수는 올해 2분기 93.0을 기록해 기준치인 100 이하로 떨어졌다. 전기 대비 16.8p 하락한 것으로 지난해 1분기 만큼은 아니지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8년 4분기와 비슷한 수치다.
향후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 역시 줄었다. 6개월 후 거주주택의 가격을 전망하는 올해 2분기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4.0으로 전 분기(122.1)보다 18.1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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