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은진 기자) 외식업계가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는 과학적 근거의 '수치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치마케팅은 매장의 인테리어 소품의 크기 및 높이, 간격을 과학적으로 고려해 배치하고 포장용기와 식기의 크기 등에도 일률적인 수치를 적용하는 것으로 외식업체들이 이를 적극 활용하는 중이다.
맥주전문점 ‘가르텐호프&레스트’는 고객이 앉는 인원수에 따라 테이블의 크기를 고려했다.
4인용 테이블은 가로·세로·높이가 각 1200×700×750mm의 수치를 반영, 앉았을 때 불편하지 않고 여유가 있게끔 했다.
이는 집기나 용기, 맥주잔 등 전체 용품의 평균 면적을 계산해 4인 기준 최대 0.27평이 소요되게 구성한 것이다.
외식업에서 가장 이상적인 테이블 높이는 업종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평균 70~75㎝다. 이 높이는 현대인들의 평균신장과 활동범위를 기준으로 해 불편하지 않고 먹기 편하도록 고려했다.
아울러 좌식으로 매장이 구성된 경우 신발을 벗고 안정적으로 올라갈 수 있는 높이는 25㎝ 정도가 많이 적용된다.
이처럼 테이블 등의 수치가 중요한 이유는 그릇의 규격과 수량, 취식방법의 차이를 고려한 이상적인 수치가 고객의 편의를 최대한 제공하기 때문이다.
구운치킨전문점 ‘치킨퐁’은 배달용기를 이용하기 간편하게 과학적으로 설계해 눈길을 끌고 있다.
295×240×70mm 크기의 포장박스에는 치킨을 비롯한 물수건·치킨무·소스·콜라 등 모든 물품이 한번에 다 들어갈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특히 포장박스 외 폴리백 등 다른 포장용 비닐이 없어 포장 자체가 간소하고 치킨을 다 먹은 후에도 정리 정돈이 깔끔하다.
한방보쌈을 배달전문점 ‘피기바래보쌈’도 배달포장박스의 크기를 42×21×11cm로 제작, 매장에서 판매되는 전메뉴를 포장할 수 있도록 구성∙설계했다.
또 포장박스를 집안에서 물건을 담아두는 용도로도 사용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매장운영에도 수치를 적절히 활용하면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서비스업과 판매업의 매대의 높이는 편하게 제품을 볼 수 있는 평균 82㎝다.
고객과 제품매대와의 거리는 55㎝가 가장 이상적이다. 소비자의 시각적 흥미로움이 좋은 높이는 138~151㎝ 사이가 구매력이 가장 좋다.
한국주부의 평균신장을 158㎝로 가장할 때 매장진열장의 골든존은 138~151㎝의 범위 내 형성된다. 이것은 주부들이 매대에서 55㎝ 떨어진 위치에서 약 15도 각도로 볼 수 있는 최적의 진열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요즘 고객들은 눈으로 보이는 수치와 보이지 않는 수치에 민감하다”며 “특히 외식업체들의 매장운영이나 마케팅에 숫자를 이용한 마케팅이 효과가 커 앞으로도 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이 접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appyny777@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