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최대 갑부 와하하(娃哈哈) 그룹의 중칭허우(宗慶后) 회장이 신예로 떠오른 ‘선전 헤파링크 제약(海普瑞·Hepalink)’ 리리(李鋰) 회장에게 1위 자리를 내주게 될지도 모르겠다.
▲중국 하이테크 산업의 도약
헤파링크가 6일 기업공개(IPO)를 통해 중국 선전 차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리리 회장이 중국 최대 갑부로 등극했다고 포브스 지는 6일 보도했다.
IPO직후 주당 148위안에 발행된 헤파링크 주식은 상장 첫날 장중 188위안까지 치솟았다가 175.15위안으로 마감했다. 주식이 발행가보다 18% 정도 오르면서 리리 회장의 재산은 74억 달러를 기록, 중국 부호 1위에 올랐다.
2010년3월,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부호 순위에 따르면 와하하 그룹의 중칭허우 회장이 70억 달러에 달하는 재산으로 중국 대륙의 부호 중 1위로 선정됐다.그 이전인 2009년9월, 중국판 포브스 지 ‘후룬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비야디(比亞迪·BYD)그룹의 왕촨푸(王傳福)회장이 중국 최대 갑부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 동안 중국 10대 부호의 절반은 제조업체, 부동산 업계 출신이 대부분. 따라서 리리 회장이 이번 IPO를 통해 중국 하이테크 시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데 커다란 의의가 있다.
중국 더방(德邦·Tebon)증권의 한 에널리스트는 “중국 정부가 대대적으로 첨단과학분야를 지원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이러한 분야에서 부자가 더 많이 탄생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막대한 수익 거둬… 그러나…
헤파링크는 혈액응고 방지물질인 헤파린을 연구·생산·판매하는 업체로 사노피 아벤티스, 노바티스 등 글로벌 제약사에 헤파린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중국 내 유일한 업체로 알려져 있다.
헤파링크는 2009년 종전의 4배 이상에 달하는 3억260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으며, 순익은 2360억 달러에서 1억1800만 달러로 껑충 뛰어올랐다. 올해 1분기 수익도 125% 올라 1억1870만 달러에 달했으며, 순익은 99.5% 오른 3640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한 리리 회장과 부인은 1998년 헤파링크을 창업한 후 각각 회장직과 이사직을 맡아 회사를 운영해 왔다. 특히 창업 2년 후인 2000년부터 수익을 내기 시작한 헤파링크는 골드만삭스 등의 투자를 이끌어내면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IPO로 지난 2007년 헤파링크의 주식 4500만주를 사들인 골드만삭스 역시 막대한 시세차익을 거머쥐게 됐다.
그러나 헤파링크를 둘러싼 잡음은 중국 내에서 끊이질 않고 있다고 중국 남방일보(南方日報)는 6일 전했다.
최근 중국 내 대다수 증권사는 헤파링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중국 내 유일한 헤파린 생산업체라며 연일 투자권유 보고서를 쏟아내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남방일보는 “중국 내 다른 헤파린 생산업체도 FDA로부터 승인을 받았다”며 헤파링크의 경쟁회사이자 업계 2위인 난징 젠요우(健友) 제약에서 일하는 직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baeins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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