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면수 기자) 일본이 한국 기업의 경영 실적 비결을 '스피드 경영'에 두고, 이를 집중 보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일본의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 기업으로부터 배우자'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해외시장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약진 비결을 '스피드 경영'에서 찾았다.
특히 이 신문은 삼성전자가 지난 2월 하순 일본 기업 보다 한발 앞서 입체영상(3D) TV를 출시한 사례를 예로 들며, "(한국 기업의) 빨리빨리 경영이 급속하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아들어가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또한 한국 기업이 1990년대말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서 과감한 구조조정을 겪으며 체질을 강화했다는 점도 약진의 배경으로 꼽았다.
하지만 이 신문은 빨리빨리 경영의 배경에 '사주 중심의 과감한 결정'이 있다고 언급한 뒤 "(삼성처럼) 일가족에 권한이 집중될 경우 기업통치 측면에서는 불투명하다는 단점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이 신문은 "IMF 당시 상위 30대 재벌 중에서 절반 이상이 파산하거나 해체됐고, 기업 내 구조조정도 격심했다"며 "이런 과정을 거쳐 산업 부문별로 과점화가 진행됐고, 그 결과 기업이 해외진출을 적극 모색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문은 한국 기업의 해외진출 전략과 관련, "기업의 실적이 반드시 내수 진작으로는 연결되지 않는다는 딜레마도 생겨나고 있다"며 "세계화된 한국 기업의 경영 전략 향방이 주목된다"고 기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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