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화산재가 다시 확산되면서 8∼9일 프랑스, 이탈리아, 포르투갈의 영공이 잇따라 폐쇄되고 항공기 운항이 중단돼 주말 여행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유럽항공관제청인 유로컨트롤은 9일 화산재 구름이 남부 프랑스와 스위스, 북부 이탈리아에 걸쳐 긴 띠를 형성하고 있어 유럽 상공의 항공기 운항 중단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프랑스 항공당국은 니스 국제공항의 항공편 20여편에 대해 운항 중단조치를 내렸다. 니스공항은 칸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칸의 관문이어서 화산재가 수일 내에 걷히지 않으면 오는 12일 개막하는 63회 칸영화제에 막대한 차질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니스공항의 폐쇄로 파리, 런던, 제네바 등 유럽의 주요 도시에서 이륙한 항공기들이 예정된 시각에 니스공항에 착륙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포르투갈 당국도 화산재 위험을 감안해 8∼9일 북부 지역 상공의 영공을 폐쇄함에 따라 포르토행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프란시스코 사 카르네이루 국제공항 측은 "포르투갈 북부지역 상공이 폐쇄돼 오늘 저녁 10시까지 모든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전날 포르투갈에서는 포르투 외에 리스본, 파루 노선 항공기 137편의 운항이 취소됐었다.
이탈리아 항공당국도 화산재가 북부 지역 상공을 뒤덮고 있다면서 이 지역의 영공을 폐쇄 조치했다. 이 조치로 베네치아, 트리에스테를 제외하고 밀라노 공항 등의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스페인 당국은 전날 바르셀로나 국제공항을 포함해 북부지역 20여개 공항을 폐쇄해 모두 900편의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다.
또한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에서는 스페인, 포르투갈, 카나리아 제도 등으로 가는 라이언에어 항공기 25편이 취소됐으며 개트윅 공항에서도 포르투갈행 이지젯 항공기 3편 등이 결항됐다.
미국과 유럽을 오가는 대서양 횡단 노선의 지연 운항도 속출하고 있다.
아메리칸 항공은 대서양 횡단 노선의 비행시간이 평균 90분에서 2시간 더 걸리고 있다고 밝혔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도 대서양 횡단노선이 일부 지연 운행되고 있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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