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9일 "사회 구석구석에 많은 비리가 드러나고 있다."라면서 "검찰과 경찰개혁도 큰 과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과천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검찰과 경찰이 국민의 신뢰를 잃는 일이 많았다.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서 국민이 이해되지 않는 것이 관습화되고 관례화되는 게 가장 두려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성범죄를 잡는다는 경찰이 성폭행에 가담하는 일이 나오고 물론 예외이긴 하지만 국민이 보기에 믿어야 할 경찰을 믿지 못한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 스폰서 문제도 그렇다. 검찰 일부에서는 해당되는 검사들이 정말 자성하고 통탄하고 있겠지만 일부는 속으로 '내가 이권에 개입한 것도 아니고 개인 친분으로 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겠는가' 생각하는 그것이 더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검찰.경찰은 모범이 돼야 한다."라면서 "검찰.경찰이 국민 신뢰를 받을 만한 확고한 자세를 확립하고 시스템을 바꾸고 문화를 바꾸는 게 시급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대통령 발언에서 지난 3월 있었던 경찰의 성폭행 혐의 등이 언급되자 경찰은 일순 긴장하고 있다. 지난 3월 총경급 간부의 술집 종업원 성폭행 시도와 경찰관의 지하철 여승객 성추행 혐의 등이 불거져 나온 시점이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 대통령의 지적과 주문에 대해 공개적인 반응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청 관계자에 따르면 곧 자정 대책 등의 설명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일선에서는 이와 관련해 감찰과 비리 예방 조처가 대거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검찰 또한 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검찰 '스폰서' 의혹과 관련, 지난달 26일에 이어 두 번째 공식 언급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깊게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법무부와 대검찰청의 고위 간부들은 관련 뉴스 등을 챙겨보며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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