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현대차의 판매부진과 맞물려 자동차금융 부동의 1위 현대캐피탈의 시장점유율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캐피탈은 대우자동차판매 워크아웃의 영향으로 취급액이 급감한 반면 아주캐피탈은 GM대우차 할부 물량을 인수하면서 시장영향력을 크게 확대했다.
10일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4월까지 현대캐피탈은 할부, 오토론, 리스 등 자동차금융시장에서 62.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현대캐피탈의 시장점유율 67.0%보다 크게 떨어진 수치다. 특히 지난달 시장점유율은 61.7%를 기록해 60%대 붕괴 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는 현대차의 점유율이 지난해 50.4%에서 지난 4월 44.9%까지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또 은행, 카드사 등이 자동차금융 시장에 신규 진입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자동차금융 시장에 은행 등이 신규 진입하면서 파이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면서 "하지만 시장 추세가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돼 일정 수준에서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캐피탈도 모기업인 대우자판이 워크아웃에 돌입하는 악재가 터지면서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또 올해 채권 발행이 전혀 없어 자금 조달에도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해 4.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우리캐피탈은 올 들어 3.3%로 떨어졌다. 4월에는 영업이 중단되다시피하며 0.6%까지 곤두박질했다.
반면 아주캐피탈은 시장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며 순항하고 있다.
GM대우와 대우자판의 결별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GM대우차 취급 실적을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5.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던 아주캐피탈은 올 1월 8.6%, 2월 10.2%, 3월 11.0%, 4월 12.3%로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르노캐피탈(RCI)은 르노삼성차의 선전에 힙입어 지난해 말(8.3%)보다 소폭 오른 8.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업계 판도가 많이 바뀌었다"며 "현대캐피탈의 경우 지난해 세제 혜택의 영향으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가 최근 취급액이 감소한 모습이고 아주캐피탈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영업력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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