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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부상 여파로 출전 경기 수가 줄었던 박지성으로서는 팀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 건재함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박지성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7경기(10경기 선발)를 뛰면서 3골 1도움을 올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5경기에 출전해 1골을 넣었고, 리그 컵대회인 칼링컵에서 2경기를 뛰었다.
2008-2009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팀이 치른 38경기 중 25경기(21경기 선발)를 뛰었던 점을 감안하면, 전보다 출전 기회가 많이 줄어든 셈이다.
사실 시즌을 앞두고 박지성에게는 순탄치 않은 여정이 예고된 바 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가 떠난 자리에 박지성과 포지션이 겹치는 안토니오 발렌시아, 가브리엘 오베르탕 등을 영입해 전술상의 변화를 꾀했다.
기존 경쟁자였던 루이스 나니는 시즌 초반 부진에 빠지면서 퍼거슨 감독과 불화설도 나돌았다. 하지만 빼어난 기량으로 맨유의 측면 한 자리를 꿰찼다.
게다가 베테랑 라이언 긱스까지 건재를 과시하면서 상대적으로 공격력에서 밀리는 박지성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는 듯했다.
지난해 9월 20일 맨체스터 시티와 맞대결에서 선발 출장한 이후, 부상 때문에 두 달 넘게 맨유에서 뛰지 못했다. 2007년 5월 수술을 받았던 오른쪽 무릎이 부어오르는 바람에 계속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것이다.
결국 지난해 11월 26일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5차전 베식타스(터키)와 홈 경기(0-1 패)에서 선발로 나왔다. 두 달 전 '맨체스터 더비' 이후 13경기 만에 맨유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박지성의 부상을 놓고 한국 대표팀과 맨유 구단 간 미묘한 신경전도 있었지만, 박지성은 굵직굵직한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팀 내 입지를 다져갔다.
지난 2월 1일 아스널과 원정경기(3-1 승)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트려 부활의 시동을 건 박지성은 3월 11일 AC밀란(이탈리아)과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경기(4-0 승)에서 쐐기골을 넣었다.
3월22일 리버풀과 홈경기에서는 다이빙 헤딩 결승골로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최근 바이에른 뮌헨(독일) 같은 명문 클럽에서 영입을 추진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온 것도 박지성의 가치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박지성은 10일 리그 최종전을 마치고 "부상을 당해 많이 뛰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부상에서 복귀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비록 시즌은 끝났지만 이제 월드컵도 있고 다음 시즌에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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