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영국 석유회사인 BP가 9일(현지시간) 인터넷을 통해 미국 멕시코만에서 원유 유출을 막기 위해 네티즌들의 도움을 청하고 나섰다.
BP는 재난 대응 웹사이트(www.deepwaterhorizonresponse.com)에 일반인들이 원유 유출 방지를 위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고 전문가들이 이메일로 제출된 의견을 검토하고 있다.
BP는 지난 7일 원유가 새어 나오는 해저 파이프의 구멍을 막으려고 대형 돔 설치를 시도했지만 돔에 얼음 결정체가 생기면서 작업을 중단했다.
사고 발생 후 2주가 넘었지만 현재로선 하루 21만갤런(약 80만리터)의 원유 유출에 속수무책인 형편이다.
원유 차단 아이디어를 일반에 구하는 조치는 BP가 원유 유출과 환경 재앙의 책임을 회피하려 든다는 비난 여론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BP는 소형 돔 설치, 파이프 구멍에서 직접 원유 수거 등 대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된 기름띠가 해변으로 접근하면서 이를 차단하려는 대책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플로리다에서는 다량의 건초 더미를 기름띠 위에 뿌려 한데 뭉친 뒤 거둬들이자는 의견까지 제시됐다.
한편, 원유가 멕시코만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환경 파괴는 물론 수산업과 관광업을 마비시킬 소지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쏟아지면서 이 지역에 환경재앙이 닥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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