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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이건희 회장, 첫 화두는 '신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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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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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후 한달 보름여 만에 경영과 관련한 첫 공식행보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신사업 선점과 공격적 투자, 인재 확보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회장은 10일 자신의 집무실인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고 태양전지·자동차전지·LED·바이오제약·의료기기 등 5대 신수종사업에 2020년까지 23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결론을 내놨다. 

이 회장은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머뭇거릴 때 과감하게 투자해서 기회를 선점하고 국가 경제에도 보탬이 되야 한다"고 사장단을 독려했다. 그간 이 회장의 부재와 글로벌 금융위기로 다소 위축됐던 삼성의 투자를 촉구한 것.

2008년 4월 이 회장이 물러난 이후 콘트롤 타워 부재로 중요한 순간마다 결정을 미뤄왔던 삼성이 다시 적극적인 경영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이회장은 지난 2월 이병철 선대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사가 어려울때 돕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결단을 통해 글로벌 경제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동안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회장은 특별사면 이후 줄곧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움직였다. 경영 관련 행보는 지난달 6일 승지원에서 요네쿠라 히로마사 일본 게이단렌(經團聯) 회장 내정자를 만난게 전부다. 

복귀 이후 삼성은 반도체 투자 및 스마트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었지만 이처럼 이 회장이 본격적으로 대외 경영 활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공식 행보의 첫 걸음이 친환경·건강 등 신수종 사업에 있다는 것은 그 만큼 삼성이 새로운 먹을거리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다. 10년 간의 장기 계획을 세우고 23조원이 넘는 '매머드'급 투자를 결정한 것도 이를 반증한다.

실제로 이 회장은 복귀 소감을 통해 "삼성을 대표하는 제품이 10년 안에 사라진다"며 신성장동력 발굴을 주문했다. 이같은 위기 위식이 이번 첫 회의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삼성 경영진 역시 그간 그룹의 구심점이 없어 장기 전략을 세우는데 어려움이 있음을 토로했다. 아울러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쉽지 않다는 위기 의식을 가져왔다. 하지만 이번 회의를 통해 다시 출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콘트롤 타워 부재로 인해 중요한 전략 수립이 어려웠다"며 "이번 이 회장의 회의 주재를 시작으로 삼성의 중장기 비전 시행이 더욱 효율적이고 빨라 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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