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감혜림 기자)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머뭇거릴 때 과감하게 투자해서 기회를 선점하고 국가 경제에도 보탬이 되도록 해야 한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0일 승지원에서 경영복귀 이후 처음으로 '신사업 추진 사장단 회의'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삼성그룹은 2020년까지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신수종 사업에 총 23조3000억을 투자키로 결정했다.
아울러 5개 신사업을 통해 고용 4만5000명과 매출 50조원을 달성하기 위한 세부계획도 함께 논의했다. 각 사업별로 2020년까지의 누적 투자규모와 사업별 예상 매출 및 고용인원도 발표했다. (관련기사 참조)
이번 신사업 추진 계획에는 지난 1월 발표한 세종시 투자안이 기간과 규모가 확대·포함됐다. 이미 추진 중인 자동차용 전지와 LED 사업도 포함됐다.
이날 회의는 신사업을 맡게 될 사장들이 신사업 관련 시장 및 기술 동향, 추진전략에 대해 발표한 후 관련 내용을 함께 논의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이 회의는 이 회장의 경영복귀 선언 후 처음으로 주재한 사장단 회의라는 점과 미래 신수종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 3월 "앞으로 10년 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라던 이 회장의 경영복귀 일성의 첫걸음으로 ‘신사업추진’이 낙점된 것이다. 구체적인 미래 먹을거리는 '환경·에너지·건강'으로 요약된다.
이 회장은 "환경 보전과 에너지 고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 정부도 녹색산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은 기업의 사명"임을 강조, 소명의식을 갖고 신사업을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많이 뽑아서 실업 해소에도 더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회의에는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김순택 신사업추진단장,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장원기 삼성전자 LCD사업부 사장, 최치훈 SDI 사장, 김재욱 삼성 LED 사장, 김기남 삼성종합기술원 사장, 이종철 삼성의료원장, 이상훈 삼성전자 사업지원팀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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