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시보레 브랜드 도입을 발표하고 있는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 뒤 차량은 내년 국내 출시 예정인 스포츠카 시보레 카마로. (사진=GM대우 제공) |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최근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이 골치를 썩고 있다. 지난 2008년 모기업인 제네럴모터스(GM)가 경영난에 시달리며 불거졌던 ‘먹튀(먹고 튀기)’설이 재등장했기 때문이다.
거기에 지난달 말 시보레 브랜드의 국내 도입 발표와 맞물리며 의혹은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아카몬 사장은 10일에 이와 관련한 보도가 나오자, 임직원들에 CEO메시지를 보내며 ‘먹튀설’에 대해 적극 ‘진화’에 나섰다. 임직원의 동요를 방관할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GM대우 먹튀설, 왜 자꾸 나오나
GM대우의 끊임없는 부정에도 GM이 GM대우를 버릴 것이라는 의혹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채권단은 지난해 초 이미 상하이차에 ‘당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쌍용차를 인수한 중국 상하이차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자 지난해 초 쌍용차를 버리며, 큰 곤경에 처했다.
채권단은 GM에 대해서도 ‘쌍용차 사태’를 우려하는 것이다.
산은은 GM이 2002년 대우차를 헐값에 가까운 4억 달러에 인수해 2조원 이상을 회수한 반면, 14억 달러을 투자한 채권단에게는 78억원의 현금 보상과 3만주의 우선 배당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말 2조7000억원의 환헤지 손실을 본 GM이 별다른 책임 없이 산은에 1조원의 자금을 요청한 것도 대주주인 GM의 책임 회피라는 게 산은 측 주장이다.
부평 생산공장을 방문, 임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아카몬 사장. (사진=GM대우 제공)
◆GM대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얘기”
GM대우는 이에 대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얘기’라며 답답해 하고 있다. 마이크 아카몬 사장은 11일 사내 임직원들에 이메일을 통해 “GM은 한국을 떠날 계획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카몬 사장은 이 메시지를 통해 “GM대우는 최근 제기된 몇 가지 이슈에 대해 산은과 적극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GM과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GM대우 수익의 GM 유출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GM은 한국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고 강조했다.
GM대우에 따르면 GM이 지난해까지 국내에 투자한 금액은 6조5000억원에 달한다. 또 이 같은 투자를 통해 9000여명의 고용 창출, 신차 및 기술 30여종을 개발했다.
그런 만큼 GM대우의 해외 이전설이나 하청기지화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회사는 10개월 내 5대의 신차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GM대우 관계자는 “(지속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GM대우의 해외 이전설은 현실 불가능한 이야기”라며 “그럼에도 이같은 의혹이 되풀이되는 데 대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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