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헬스]술고래 중년, 간 외에 엉덩이 뼈도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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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1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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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잦은 술자리를 즐기는 중년의 직장인 김남웅(47세, 남)씨는 몇 개월 전부터 허리에 통증을 앓고 있었다. 예전에는 아플 때 파스를 바르거나 냉찜질을 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통증은 허리 아래쪽으로까지 확대, 디스크가 아닌가 의심이 돼 병원을 찾았지만 의외의 병명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진단을 받았다.

술을 많이 하는 중년남성들은 간, 위, 소장, 대장 등의 내장기관뿐만 아니라 뼈에도 이상이 없는지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특히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별다른 초기 증상이 없다. 통증을 호소할 때는 이미 상당 부분 진행이 돼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골반뼈와 맞닿고 있는 넓적다리뼈의 끝부분 즉, 대퇴골의 머리에 해당되는 대퇴골두에 피가 통하지 않아 뼈가 죽는 질환이다. 괴사된 뼈에 몸의 하중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면 괴사 부위가 약해져 부러지면서 통증이 시작된다. 이어 괴사 부위가 무너져 내려 엉덩이 관절(고관절) 자체의 손상이 나타난다.

초기엔 아무런 증상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주된 증상인 엉덩이 부위 통증은 괴사가 발생한 후 상당한 시간이 경과해 골반과 넓적다리를 잇는 부위에 골절이 발생하면서 시작된다. 특히 다리를 벌릴 때 사타구니가 아픈 것이 특징이며 양반다리를 하고 앉을 때 사타구니에 통증이 심하다. 또 땅을 디딜 때 욱신욱신 쑤셔 절뚝거리기도 한다. 대퇴골두의 함몰이 심해지면 다리 길이가 짧아진 것을 환자 자신이 느끼게 된다.

원인과 발생에 대해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음주가 질환의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과도한 음주는 혈관내 지방이 쌓이게 해 심하면 대퇴골두에 혈액이 통하지 않게 되고 시간이 길어 지면 혈액 순환이 안돼 결국 뼈가 썩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스테로이제 장기 투여, 외상, 퇴행성 같은 위험 요소가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예방법은 우선 지나친 음주와 흡연 등을 삼가하고 규칙적인 생활로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는것이다. 또 정기적인 검진으로 초기에 질환을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X-ray 검사보단 MRI 검사법이 효과적이다. MRI는 대퇴골두의 함몰이 아주 작은 경우에도 이상 소견을 관찰할 수 있으며 양쪽 대퇴골두를 모두 살필 수 있어 추가 질환 발견이 쉽다.

괴사가 심하지 않은 1∼2기에는 약물요법이나 뼈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혈액순환을 돕는 천공술, 뼈 이식 수술 및 미세혈관 부착 수술 등으로 썩은 대퇴골두를 회생시키는 방법이 있다. 정도가 심한 3 ~ 4기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인공관절 수술이다.

웰튼병원 관절 전문의 송상호 원장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과도한 음주로 인한 혈액순환 장애가 주된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기 때문에 술자리가 많은 40~50대 중년남성은 각별한 주의와 더불어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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