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이정화 기자) "동국제강에게 오늘은 새로운 공장을 준공한다는 의미뿐 아니라 브라질 고로 제철소를 확보해 1000만 t의 철강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12일 충남 당진 동국제강 당진 공장에서 열린 준공식에서 "동국인의 열정과 기술로 자원 강국 브라질에서 한국과 브라질을 연결하는 글로벌일관 제철소를 건설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 하고 지지부진 끌어왔던 브라질 고로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장 회장은 이날 "브라질 프로젝트는 장시간 준비를 해왔고, 포스코·JFE스틸이 현재 검토 중에 있어 이달 말 중에 완전히 결론이 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 동국제강, 다니엘리(이탈리아 철강회사) 발레사, 4개사가 하려고 했엇는데 제조방식이 철광석을 환원해 전기로에 녹여서 하는 방식이었다"며 "하지만 남미쪽 가스비가 굉장히 비싸 못 했고 고로방식이 아직까지는 경제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JFE스틸과 포스코가 나름대로 연구한 결과를 갖고 참가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이 이번에 준공한 당진 후판 공장은 20만 7000평 규모로 연간 150만 t의 후판을 생산할 수 있다.
특히 고장력강 광폭 조선용 후판 TMCP(온라인 가속 열처리 정밀제어)후판, 열처리재 후판 등 고부가가치 전략제품 생산기지로 건설됐다.
이로써 동국제강은 연간 440만 t의 다양한 맞춤형 후판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동국제강은 올해만 당진공장에서 연간 100만 t의 후판 추가 공급이 가능해, 8000억 원상당의 수입 대체 효과와 무역수지 개선 등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는 연간 150만 t이 공급될 예정이다.
만성적인 후판 부족으로 곤란을 겪어왔던 조선·중공업계에도 희소식이다.
연간 400만 t 이상 수입에 의존했던 국내 후판 시장의 '자립 시대'의 개막을 국내서 후판을 최초 생산했던 동국제강이 열게 된 것이다.
장 회장은 "이번 당진 공장의 본격 가동과 함께 브라질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동국제강의 이같은 글로벌 비전을 보여주듯, 준공 행사 중 락시미 미탈 아르셀로미탈 회장, 로저 아그넬리 발레(Vale)사 회장, 에지 하야시라 JFE 스틸 대표이사 등의 영상 축하 메시지가 이어졌다.
한편 이번 준공식에는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정부·지자체 관계자, 정준양 포스코 회장을 비롯한 철강협회 회장단 및 업계 대표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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