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여야 원내대표단의 입인 대변인에 한나라당 정옥임, 민주당 전현희 의원이 임명되면서 여인천하(女人天下)를 이뤘다. 섬세한 여성의 입을 통해 여야의 원내 정책추진 상황이 국민들에게 전달되는 달콤한 행복이 시작된 것이다.
지난 4일 한나라당이 정옥임 의원을 원내대변인(공보 부대표)으로 임명한 데 이어 11일 민주당이 조영택, 전현희 의원을 공동 원내대변인으로 하는 3기원대부대표단 구성했다.
두 의원이 원내의 대국민창구 역할을 맡은 데는 그들의 전문성과 열정이 자리하고 있다.
외교·안보 전문가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활약해 온 정 원내대변인은 정치권 안팎으로 소문난 북한통이다. 정 원내대변인은 지난해 3월 개성공단 억류 근로자의 석방 및 개성공단 체류 인원 안전보장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고 그해 4월 관련 법안이 회의에서 통과된 바 있다.
또한 일본의 독도 영토표기 교과서 관련 문제, G20 회의에서 이뤄질 한·러 정상회담 준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미 의회 비준 관련 의원 외교 등에서도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치과의사 및 변호사 출신인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 원내대변인은 18대 국회에 통합민주당(민주당 전신) 비례대표 7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그의 전문성은 지난 2년간 의정활동 기간에 다양한 의료관련법 개정 작업에 나서는데 큰 도움이 됐다. 특히 전 원내대변인은 지방의료원 발전, 낙태 문제 등에 관심이 크다. 지난해 매니페스토실천본부와 시민단체, 국정감사모니터단이 뽑은 우수의원이기도 하다. 또한 그가 이끈 국회연구모임은 2009년도 우수국회의원연구단체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초선인 두 의원은 꾸는 꿈이 원대하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갖는다. 특히 여성 특유의 세심한 배려와 투명함, 섬세한 여성의 손길이 기대된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정·전 원내대변인은 각각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대변인‘ ’국민에게 정책을 쉽게 전하는 대변인‘으로 불리길 원한다. 향후 행보 역시 이와 같은 맥락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정 원내대변인은 “이번 원내대표단의 슬로건이 ‘젊은 한나라당‘인 만큼 과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모든 연령에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당이 되도록 변신을 꾀할 요량”이라며 “당내 화합을 통해 말이 통하는 당이 되는 것이 두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당내 여러 의견을 통합하되 정체성 확립에 힘쓰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다만 원내대표간 소통에 거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에 당이 거둘 성과 역시 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전 원내대변인은 “원내 입장을 정확하고 사실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대변인의 역할인 만큼 언론과 국민이 당의 현안과 정책법안 등을 잘 알 수 있도록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하겠다”며 원내대변인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세종시 문제와 4대강 논란 등 양당이 가진 원내 중요 쟁점이 많은 가운데 국민들이 필시 알아야 할 법안이 그냥 넘어가지 않도록 철저히 전달할 계획”이라며 “공동 원내대변인인 조영택 원내대변인과 전략적인 역할 분담을 통해 각자 지닌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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