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평판TV의 판매호조에도 불구하고 고민에 빠졌다. 평판TV의 판매단가가 급속히 하락하면서 판매량이 늘어도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는 더디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판매된 전세계 평판TV 3대 중 1대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만들었다. 디스플레이서치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1분기 세계 평판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은 각각 19.4%, 13.9%로, 두 회사의 합이 33.3%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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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형 LED 3D TV | ||
LG전자가 이달 초 출시한 보급형 LED 3D TV를 모델이 시연하고 있다. |
삼성전자는 1분기에만 840만대의 평판TV를 팔았다.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이자 전년 동기 대비 47%의 판매성장을 이룬 것이다. LG전자도 같은 기간에 600만대의 평판TV 판매량을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8%가 늘어난 수치이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판매량이 늘어난 것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부문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8.2% 증가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은 10.6% 가량 증가했다.
LG전자 역시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해 같은 기간 판매량 증가율의 절반에 못 미쳤다.
업계에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판매량 증가 폭을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를 ‘급속한 판매가격 하락’에서 찾는다. 실제로 42인치 PDP TV 60만원대까지 떨어졌고, 지난해부터 시장이 만들어진 LED TV의 가격마저도 1년새 반토막이 났다.
가전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LED TV의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며 “작년 3월 LED 백라이트 유닛을 장착한 ‘LED TV’가 발매됐을 당시만 하더라도 40인치 기준 가격은 약 300만 원에 달했지만 1년여 시간이 지난 지금은 140만 원대까지 크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LED TV 가격의 폭락 배경에는 LED BLU 등 원가하락이 한 원인이지만 TV업체들이 올해 3D TV 마케팅에 대대적으로 나서면서 LED TV가 불과 1년 만에 구형 TV로 전락한 탓이 크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40~42인치대 제품을 중심으로 보급형 LED TV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한걸음 더 나아가 LG전자는 이달 초 270만원대의 42인치 LED 3D TV를 출시하는 등 3D TV의 가격하락도 예고했다.
평판TV의 가격의 급속한 하락은 시장점유율 상승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하반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매출증가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성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LCD TV 시장은 출하량 증가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지속적인 판가하락에 따라 매출액 증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TV업계가 기존 TV 대비 차별화된 포인트를 발굴하는 등 프리미엄을 확보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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