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ㆍ악재 맞서는 팽팽한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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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1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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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

얼마 남지 않은 상반기 주식시장은 거시적 측면에서 호재와 시스템 측면에서 리스크로 변동성을 확대하는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수 범위는 1650~1830포인트를 제시하나, 현 시점에는 위험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이어서 밴드 하단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1650포인트 이하에서는 매수기회라고 생각한다.

우선 증시 호재로는 매크로 환경의 개선과 기업실적 상향으로 상승하였다. 첫째, 매크로 측면에서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가 강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국내 경제 성장률을 상향 조정한데 이어 국제통화기금(IMF)는 4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10년, 2011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다. 미국 경기선행지수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이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설비투자 및 고용의 확대가 예상된다. 4월 미국 민간의 고용 회복이 일시적이 아니라 지속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둘째, 기업들의 실적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 1분기 기업실적을 발표한 비금융 기업들의 실적은 시장의 전망치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2분기 이후 기업실적 전망치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악재는 주로 시스템에 관련한 위기이다. 그리스 재정위기 확산 우려로 인해 글로벌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우려의 배경에는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 당시의 신용위기로 인해 금융권의 자금중개 기능이 마비되고 그 영향이 불가피하게 실물에 전이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가정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당사는 최근 유럽재정위기가 2008년도 리먼 브라더스 파산 이후의 금융위기를 재현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첫째, 부실의 규모가 리먼사태 당시에 비해 명확하고, 파생상품이 부재해 추가 부실가능성이 낮다. 둘째, 이미 그리스 지원안이 마련되어 있으며, 유럽연합(EU)차원의 구제금융기금 조성 및 미국, 일본 등과 통화스왑체결 등으로 확산이 가능성이 낮다.

한국 금융시장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외국인 투자가들의 유동성 환수시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사는 단기간 국내 금융시장에서 자금의 유출은 불가피하나 지난 리먼사태 당시와 비교하여 제한적인 수준일 것으로 판단한다. 따라서 1650포이트 미만에서의 지수대에서는 투자 매력도가 부각될 수 있다는 기존 시각을 유지한다. 이 시각은 결국 유럽중앙은행(ECB)이나 유로지역 회원국들이 유럽재정위기가 스페인이상으로 확대되어 독일이나 프랑스의 펀더멘털을 훼손하는 수준에는 이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에 기반을 두고 있다.

향후 전개되는 금융ㆍ상품시장의 동향은 달러화의 강세, 유로화의 약세, 아시아통화의 강세둔화, 유로지역 외 채권가격 강세지속,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가 될 것이다. 상품시장은 유로지역의 수요부진 우려와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상품가격 안정으로 인플레 압력이 낮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이같은 조건들은 한국 수출기업의 가격요인을 안정화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이며, 유럽지역의 큰 폭의 수요 감소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나쁜 여건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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