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스타 요리사 장 조지 봉게리히텐(Jean Georges Vongerichten, 사진 왼쪽)과 부인 마르자(Marja). 이들은 내년 1월 미국 공영방송 PBS에서 방영하는 한식 소개 다큐멘터리 '스탑 앤 밥 코리아'에 출연해 한국의 멋과 맛을 전세계에 알린다. |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여러가지 재료가 조화롭게 어울려 균형이 잘 잡혀 있다는게 한국 음식의 가장 큰 매력이죠."
미쉘랑 가이드가 선정한 세계 3대 스타쉐프 장 조지는 "5년전 한국에 처음으로 방문했을 때 속초에서 해산물과 야채가 어우러진 음식을 먹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전 세계에서 20여 개의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오너 셰프인 그는 한국계 혼혈인 부인 '마르자(Marja)'와 한식 다큐멘터리 '스탑 앤 밥 코리아(Stop and Bop Korea, 가칭)' 촬영차 한국을 찾았다.
1980년대 홍콩, 방콕, 싱가포르에 머무르며 이미 아시아 음식을 접했던 그는 지역색이 강한 한국 음식에 매료됐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그는 한국 전통기법을 그대로 살린 요리가 뉴욕시장에서도 성공할 것이라고 말한다.
"뉴욕에 있는 태국 음식점에 가면 단맛이 너무 강해 태국 현지에서 먹는 음식과는 큰 차이가 있죠. 뉴욕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한국 음식이 성공하려면 한국의 전통과 지역색을 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장 조지는 이번 다큐멘터리에 참여하는데 대한 기쁨도 감추지 않았다.
"전국 각지의 한식당을 찾아 레시피를 배워 직접 요리 시연도 선보일 겁니다. 또 음식의 장인들을 만나 한국 음식의 전통과 역사를 몸소 배울 겁니다. 전 세계에 한식을 알리는데 기여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쁩니다"
이어 그는 방송에 소개되는 다양한 음식의 요리법을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하고, '쿠킹 쇼'등에 출연해 직접 시연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재발견'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요. 이영희 선생님이 한복을 개량해 전통을 이어가는 걸 보고 크게 감명받았죠. 요리도 마찬가집니다. 한국 고유의 맛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현대화'시키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는 주한미군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부인 마르자 덕택에 한국 음식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질 수 있었다.
마르자 역시 한국 음식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는 것을 드러냈다.
"한식은 매개체(Connection)입니다. 저와 모국인 대한민국을 연결해 준 뿌리가 바로 한식이죠. 처음 생모를 만났을 때 국수를 먹었는데 '음식을 통해 영혼이 따뜻해졌다'고나 할까요. 잠깐이지만 어릴적 한국에서 먹었던 음식에 대한 기억이 되살아났어요"
한편 총 13부작(각 에피소드 당 30분)으로 방영되는 이번 다큐는 장 조지 특유의 예술적 감각이 보태져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부터 미국 공영방송 PBS에서 방영된다. 찰스 핀스키(Charles Pinsky) 프라페 프로덕션(Frappe Inc.) 디렉터와 재미교포 출신인 에릭 리(Eric Rhee) 프로듀서가 감독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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