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IBM이 향후 5년간 200억달러를 풀어 공격적인 기업사냥에 나선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샘 팔미사노 IBM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IBM이 지난 10년간 M&A에 투자한 것보다 훨씬 많은 돈을 향후 5년간 쏟아 붓겠다"고 밝혔다.
IBM의 기업사냥은 이미 시작됐다. 지난 1분기 경쟁력있는 중소기업들을 사들이는 데 쓴 돈만 10억달러에 달한다. IBM은 향후 5년 동안 매년 40억달러를 기업을 인수하는 데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몇 년간 쌓아둔 140억달러 규모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이 든든한 배경이다.
팔미사노는 "공격적인 인수를 통해 2015년까지 최소 20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낼 것"이라며 "향후 5년간 매년 5%씩 매출을 늘리고 1000억달러의 현금흐름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2007년 올해 말까지 주당 10달러의 순이익을 낼 것이라고 공언했는데 IBM은 지난해 말 이미 목표를 달성했다. IBM의 2009회계연도 EPS는 11.2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IBM이 공격 경영에 나선 것은 핵심사업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신성장동력을 찾아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FT는 IBM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부문으로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와 분석 소프트웨어, 클라우딩 컴퓨팅 등을 꼽았다.
앞서 IBM은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 소프트웨어 콘퍼런스에서 클라우딩 컴퓨팅 관련 전략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클라우딩 컴퓨팅은 네트워크망을 통해 외부의 중앙시스템에 기업 정보를 보관해 두고 언제 어디서나 접속해 필요한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로 정보기술(IT)분야에서 최근 각광받고 있다.
IBM은 지난주 클라우딩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공급자를 연결시켜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캐스트아이언시스템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2002년부터 IBM을 이끌고 있는 팔미사노는 이미 100여건의 인수를 성사시켰다.
그는 2002년 35억달러를 들여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를 사들였고 2006년에는 IT서비스업체인 인터넷시큐이티시스템스를 13억달러에 인수했다. 지난해엔 분석소프트웨어업체 SPSS를 12억달러에 넘겨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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