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팔에는 ‘학교보안’이라고 써진 붉은 완장을 차고 방호용 조끼를 걸친 채 철모·곤봉·최류탄 등으로 중무장한 보안인력이 중국 베이징 소재 학교에 배치됐다.
최근 중국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묻지마 범죄’가 기승을 부리자 중국 정부는 베이징 소재 학교에 무장 보안인력을 배치했다.
지난 12일, 베이징 제1실험 초등학교에서는 베이징 경찰, 교육위원회, 보안서비스회사가 함께 모여 ‘베이징 학교지킴이 발대식’을 열고 총 800여명의 무장 보안인력을 학교 지킴이로 임명했다.
경찰관계자는 베이징 시 공안·교육 등 여러 부문과 의견을 조율해 향후 학교지킴이 제도를 정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대식에 참석한 베이징 시 보안서비스 회사 마쉬광(馬旭光) 주임은 현재 베이징 시내 유치원 및 초·중학교 500여곳에 200여명의 보안 전문인력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전문 보안인력 선발절차는 매우 까다롭다”면서 “일반적인 훈련 외에도 학교 보안 등과 같은 특수 훈련도 함께 실시해 합격한 인재만 선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공안당국은 학교지킴이 보안인력은 단정하게 통일된 복장을 입고 명찰을 단 채 현장에 투입되며 “학교 당 최소 2명의 인력을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중국 산시성(陝西省) 유치원에 40대 남성이 흉기를 들고 들어가 교사1명과 아동7명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하루 전인 10일 광시성(廣西省)에서도 3세 어린이가 살해당하는 등 연약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무차별 공격이 잇따라 발생하자 중국 사회는 커다란 충격에 빠졌다.
이에 따라 CCTV를 설치하고 경비원을 충원하는 등 당국은 학교 보안시설과 치안 강화에 나섰지만 범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자 중국인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사회가 급변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복잡한 사회적 심리현상이 ‘묻지마’ 폭력범죄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baeins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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