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
-정치인 취임8개월째 "우리경제 좋아지고 있다"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의 광폭행보에 안팎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실물 경제부처 수장 답게 민관을 넘나 들며 우리 기업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언뜻보면 '기업 전도사' 같은 인상마저 풍긴다.
최 장관은 지난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한국 기업들의 노력으로 위기과정에서도 국격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 기업들이 주춤거릴 때 우리 대기업들은 공격적인 경영으로 경제성장을 이끌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침몰하던 우리 경제를 대기업들이 살려준 데 대한 고마움이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짙게 묻어난다.
최 장관은 특히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성장국면에 진입하고 선진경제로 한 단계 도약하려면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기회가 올 때마다 강조하곤 한다.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을 국가 최고기술경영자(CTO)로 영입한 것도 이같은 민간부문의 역동적인 아이디어를 관(官)에 접목시키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황 전 사장 영입에 최 장관이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민·관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최 장관의 구상이 황 전 사장 영입으로 현실화된 셈이다. 관료에서 언론인으로, 정치인으로, 다시 관료로 화려하게 입성할 수 있던 배경에는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이 한 몫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최 장관은 연구개발(R&D)에서 기업들의 의견을 대폭 반영할 수 있도록 구조 개혁을 단행했다. 공무원 사회가 민간 현장과의 거리감이 커서는 정책이 탁상공론으로 흐를 수 있다고 그는 보고 있다. 앞으로 기술현장과 기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미래선도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두눈을 부릅떴다.
취임한 지 8개월째인 최 장관은 "위기가 기회다"며 "정부는 규제를 완화하고 여러 정책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현재 시장트렌드는 산업·기술간 융합으로 설정했다. 각종 법령과 제도의 칸막이가 시장 변화와 속도에 따라가지 못했음을 직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산업융합촉진법' 입법 작업에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선 것은 이를 잘 방증하고 있다.
최 장관은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있는데 해외 유명 CEO 100여명을 모실 예정"이라며 산업계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최 장관의 또다른 야심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실현시키는 것이다.
올초 정부가 재정안정을 위해 폐지하려던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를 앞장서서 말린 것도 중소기업에 피해가 돌아 갈까 염려했기 때문이라는 게 안팎의 일치된 해석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문제와 관련, 최 장관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의 납품단가 현실화에도 관심을 가져달라"며 "특히 우리의 취약부문인 소프트웨어·엔지니어링 등의 분야에서 양측이 '순망치한(脣亡齒寒)'의 정신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요타사태에서 볼수 있 듯 협력업체의 제품이 시원치 않으면 원제품의 명성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목은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간절히 원하는 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최 장관은 "중소기업과의 상생이 1차 업체까지는 어느 정도 이뤄졌다"며 "2~4차 벤더 업체 부분에선 대기업이 더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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