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레이더]중국·금 펀드 비중 확대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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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1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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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영 IBK투자증권 펀드 담당 애널리스트

글로벌 경제 상황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재차 불거진 그리스 재정위기와 미국 금융 규제안 등은 글로벌 증시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의 국채 금리가 급등함에 따라 미국과 유럽 금융기관들의 손실이 불가피해졌고, 그 결과 금융주를 중심으로 주식시장은 하락했다. 중국의 경우, 부동산 가격이 주체할 수 없이 오르자 중국 정부는 금융기관 대출을 억제하고 부동산 개발을 어렵게 하는 등 각종 조치를 도입했으며 그로 인해 금융주 주도의 주가 하락이 초래되었다.

유럽 국가들의 국채 금리가 하락하지 않는다면 미국이나 유럽의 금융기관들은 그로 인한 손실을 어디에선가 메워야 한다. 미국과 유럽 기관들에 있어 유동성이 양호하고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린 아시아 주식을 파는 것은 그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 결국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은 국내 주식시장의 수급과 관련되어 있다. 중국 긴축 우려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부동산 가격이 안정화되지 않는다면 정부는 더욱 강력한 정책을 내놓을 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하여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국내 주식시장도 유럽발 재정적자 심화와 중국 긴축 우려로 조정을 보이고 있다. 유럽발 악재가 국내 증시를 강타하였지만 시장 주변여건은 외국인 순매수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제외하면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저가매수를 노린 기관과 개인의 자금 유입이 기대되고,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글로벌 증시와 경제 상황에서 펀드 투자는 현금 비중을 소폭 확대하되 저점 매수로 주식 및 주식혼합형펀드의 매수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다.

국내펀드의 경우, 적립식펀드를 이용한 매입단가평균효과(Cost Averaging effect)와 코스피 1700포인트 이하에서의 저점 매수가 유리해 보인다. 적립식투자는 투자 시기나 금액의 분산을 통하여 심리적인 실패 요인을 제거할 수 있다. 매입단가평균(Cost Averaging) 효과를 통해 일정 수준의 위험 관리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코스피가 고점을 기록한 2007년 10월에 신규로 투자를 시작한 경우, 시기적 차이는 있겠지만 매달 투자금액을 불입하는 적립식 투자는 약 15%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펀드에서는 중국펀드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 포트폴리오 분산 및 단기적 관점에서는 금 펀드 투자가 바람직해 보인다.

중국 증시는 유럽 국가의 재정 위기와 부동산 규제책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강타하며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꺾이지 않고, 이로 인해 소비자물가 부담이 높아지는데다가 신규 대출까지 증가하며 기준금리 인상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5월 지표가 중국의 부동산 규제책에 따른 효과가 가시화되고, 그와 동시에 중국 경제성장세가 유지되고 있음이 증명된다면 중국 증시의 반등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중국의 내수 부양책에 힘입어 소비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2010년 1분기 중국 소비자심리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중국 소비자 심리지수가 108pt를 기록하면서 이전 분기 보다 4pt 상승했다. 이것은 2007년 이래 최고 수준으로 중국 내  소비 심리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중국 증시가 정책적 리스크로 인해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펀더멘탈을 감안한다면 낙폭이 과도했다고 판단한다.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기업이익 등의 펀더멘탈이 여전히 견조한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펀드에 대한 장기 투자관점의 접근이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특히 중국 내 소비 심리 회복세를 감안한다면 이와 관련한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유럽 신용이슈로 안전자산 수요가 금 시장으로 대거 유입되며 금 가격은 지난해 12월의 전고점을 넘어서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번 주 7500억 유로 규모의 유로안정기금 조성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지만, 단기적으로 세부적 내용과 관련된 마찰이 계속될 수 있어 투자심리가 안정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금 가격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점은 다소 부담스럽지만, 유럽에서 들리는 소식에 따라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금 가격 상승은 생산량 증대와 연결되어 있고 올해 국제통화기금(IMF)이 보유한 금을 시장에서 매각할 것으로 밝힌 상태다. 유로안정기금 출자와 높은 금 가격 수준은 금 매각을 앞당기는 유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따라서 중기적 관점에서 볼 때, 금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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