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그리스 등 남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국내 증시가 불안한 가운데 꾸준한 수익률을 내고 있는 '인덱스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인덱스펀드는 특정 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도록 만들어진 펀드다. 지수가 오른 만큼 수익이 나고 내린 만큼 손실을 본다. 상품 내용이 쉽고 간단한 데다 비용이 상대적으로 덜 들어가기 때문에 투자부담도 그만큼 적다.
인덱스펀드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요즘과 같은 박스권 장세에서는 액티브펀드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이 2002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코스피200을 추종한 인덱스펀드와 액티브펀드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횡보기를 보였던 2006년 1월부터 2007년 2월까지 인덱스펀드 수익률은 3.6%였다. 반면 액티브펀드는 -0.9%로 원금을 까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삼성KODEX자동차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올들어 16.34%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신GIANT현대차그룹증권상장지수형투자신탁[주식]과 삼성KODEX조선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도 각각 14.66%, 13.60%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이 -0.91%임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이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인덱스펀드의 또 다른 강점은 투자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이다. 펀드 투자에는 판매수수료 등 각종 비용이 들어가게 마련이다.
하지만인덱스펀드는 일반 주식형 펀드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또 2012월 12월까지는 증권거래세 0.3% 부담도 없다.
인덱스펀드를 선택할 때 눈여겨 볼 것은 '정보비율'이다. 정보비율은 펀드수익률에서 벤치마크 수익률을 뺀 평균값(벤치마크 대비 초과 수익률)을 추적오차의 표준편차(수익률 변동성)로 나눈 값이다. 쉽게 말해 투자 위험이 한 단위 늘어날 때 펀드가 벤치마크에 비해 얼마나 수익을 냈는지 비교하는 지표다. 당연히 정보비율이 높을수록 펀드 수익률도 좋다.
여기서 벤치마크란 펀드가 추종하는 지수를 말한다. 인덱스펀드는 특정 지수를 따라가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난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펀드 수익률과 벤치마크 수익률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요즘과 같이 시장의 움직임을 판단하기 힘들고 변동성이 높을 때는 액티브펀드보다 인덱스펀드가 좀 더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공모로 팔리는 인덱스펀드는 총 309개로 이 중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는 전체 절반이 넘는 178개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