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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경주 디아너스 골프장에서 열린 태영배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경기에서 우승한 양수진이 우승컵에 입맞추고 있다. |
(아주경제 윤용환 기자)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태영배 제2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 불어 닥친 10대들의 반란은 무서웠다.
연장 세 번째 홀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의 최종 승자는 양수진(19·넵스)이 차지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수상을 아쉽게 놓쳤던 양수진은 생애 첫 우승을 첫 메이저 퀸 타이틀로 장식했다. 상금 랭킹도 우승 상금 1억 3000만 원을 챙기며, 22위에서 단숨에 1위로 뛰어 올랐다.
16일 경상북도 경주의 디아너스 컨트리클럽(파72, 6429야드)에서 끝난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태영배 제2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마지막 라운드는 엎치락뒤치락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10대들의 명승부로 후끈 달아올랐다.
첫 번째 주자는 제주 골프의 기대주인 중문상고 3학년인 한정은(18)이었다.
전반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며 꾸준히 선두를 넘보던 한정은은 후반 홀이 시작되자마자 단독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한정은은 14번 홀 보기에 이은 15번 더블보기로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그 다음은 19살의 양수진이 치고 올라왔다. 양수진은 14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단독선두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마지막 18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마지막 홀까지 1타차로 꾸준히 선두를 추격하던 17살 이은주(대전체고)가 10대들의 마지막 승부에 가세했다. 이은주는 18번 홀에서 양수진이 보기를 범하면서 연장전 티켓을 잡았다.
승부는 연장 첫 홀인 18번홀(파4)에서 쉽게 가릴 것처럼 보였다.
이은주는 두 번째 샷을 홀 1m에 붙여 파 세이브가 무난해 보였다. 반면에 양수진의 두 번째 샷은 그린을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이은주는 가까운 거리에서 세 차례나 퍼트를 하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고 양수진은 보기로 막아 한숨을 돌렸다.
연장 두 번째 홀에서는 모두 파를 기록하며 승부는 다시 연장 세 번째 홀로 넘어갔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양수진은 티샷을 페이웨이 중앙에 떨어뜨렸다. 세컨샷도 홀컵 우측 5m에 붙여 깔끔하게 파로 마무리했다. 끈질긴 승부를 이어오던 이은주는 긴장감을 이기지 못하고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고 말았다. 세컨샷마저 그린 앞 벙커에 빠져 결국 보기에 그친 이은주는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한때 공동선두까지 올랐던 16살의 김수연(경북 오상고)은 18번 홀에서 뼈아픈 더블보기로 우승권에서 한발 물러났지만, 최종합계 2언더파 214타를 기록하며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우승자 양수진을 포함해 10대선수가 4명이나 10위 안에 이름을 올려 한국여자골프의 미래를 더욱 밝게 했다.
디펜딩챔피언 서희경(24·하이트)는 왼쪽 발목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지난 2006년 11월 ‘KB국민은행 스타투어 4차대회’ 이후 3년 6개월 만에 예선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이밖에도 임성아(26·현대스위스저축은행)가 합계 3언더파 213타로 3위에 올랐고 이보미(22·하이마트)와 정재은(21·하나은행), 홍진주(27·비씨카드)가 공동 4위로 그 뒤를 이었다.
2라운드까지 선두였던 김보경(24·던롭스릭슨)은 무려 4타를 잃고 공동 8위(1언더파 215타)로 떨어졌고 우승 후보였던 유소연(20·하이마트)은 공동 13위(1오버파 217타)에 머물렀다.
happyyh6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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