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오공균 한국선급 회장 "2020년 세계 5대 선급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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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1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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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국내 유일의 국제선박검사기관인 한국선급(KR)의 공격적이고, 지속적인 국제마케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KR은 올해 베트남위원회와 중국위원회 결성을 통해 부상하고 있는 해운국가의 유력 해운인사와 유대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여기다 기존 해운산업의 메카인 유럽과 세계 최다 선박보유국인 그리스의 해운인사들과 교류를 통해 사업확대를 도모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KR은 현재 유럽위원회, 그리스위원회, 일본위원회, 베트남위원회, 중국위원회 등 5개 지역에 선급위원회를 두고 매년 위원회를 열고 있다.

최근 중국위원회와 유럽위원회를 개최하고 돌아온 오공균(60ㆍ사진) KR 회장은 "올해 신조선 60척을 인수했으며, 이중 26척이 순수한 외국적선"이라고 밝혔다. 그의 항공 마일리지는 40만 마일리지에 달한다.

   
 
 
-지역위원회의 성과가 좋다

"최근 열린 그리스위원회 행사에 감명받은 그리스선사는 건조중인 자동차운반선 8척을 올해부터 해외 선급에서 KR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모나코도 2척의 신조선을 선로 이전하기로 하는 등 위원회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만 일본위원회는 일본 선사와 하주, 금융권이 똘똘뭉쳐 틈새를 뚫기가 사실상 불가능해 기술교류차원에서의 위원회 활동에 그치고 있다"

-최근 해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시장 상황은 어떤가

"중국의 경우는 지난 4월말 실시한 첫 중국위원회 결성과 질높은 서비스로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그동안 중국 조선소들은 국내 선사들이 중국 조선소에 발주한 신조선의 검사조차도 KR에 주기보다는 자국 선급이나 해외 선급에 줬다.

하지만 다른 외국선급들이 현지 인력을 검사원으로 파견하는 것과는 달리 KR은 한국검사원들이 직접 선박검사에 나선다. 이를 통해 검사 수준이 질이 다르다는 것을 확연하게 느낀 중국 조선소들은 KR로 선급이전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에서 검사의 질 유지를 위해 KR은 당분간 중국에 한국 검사원을 지속적으로 상주시켜 다른 선급과의 차별성을 더욱 부각시킬 계획이다."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인재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취임 이후 행정사무직이 2배가량, 기술인력은 50%이상 늘리는 등 내외부적으로 걱정할만큼 증원을 했다. 매년 50~100명의 인력을 증원할 계획이다.

정체하면 죽는 것과 마찬가지다. 힘든 시기에는 속도를 늦출지언정 계속 전진하지 않으면 안된다. KR은 인력이 절대적인 자산인 만큼 인재 양성이 최우선돼야한다"

-지난 2월 재선임 됐다.

"여전히 배가 고프다. 지난 3년은 자전거 폐달을 돌리는 한 쓰러지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일했다. 해야 할 일이 있으면 쓰러지지 않는다고 믿고 쉬지 않고 뛰었다"

-취임 2기 역점을 두고 있는 점은 무엇인가

"우선 '2020년 세계 5대 선급 진입, 입급선박 1억 GT(총t수), 매출 8000억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위한 초석을 구축하는데 주력하겠다.

조직의 잠재능력을 믿고 있다. 비록 남들이 의심을 눈초리를 보내고 있기는 하지만 조직원들이 우리의 목표설정에 공감대만 형성된다면 목표달성이 결코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2020년 세계 5대선급에 진입한다는 KR의 목표는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목표는 메이저 선급과의 격차를 줄인다는 의미로 무엇이든지 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1년을 5년처럼 활동하지 못하면 결과는 불투명하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조직의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강화에 나서야 한다. 조직의 생산성이 곧 경쟁력이며 경쟁력은 국내가 아니라 국제경쟁력을 의미한다"

-KR의 올해 화두는

"세계화다. KR의 세계화를 정립하기위해 언어문제 해결과 해외위탁교육 강화 등을 통해 아시아에서의 중심축이 돼야한다.

-그럼 KR의 세계화에는 무엇이 필요한가

"한국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바다로 진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해운과 조선업은 동반 성장해야 한다. KR이 글로벌 '빅5'가 되기 위해서는 단독으로 불가능하다.

조선업은 세계 1위지만 해운업은 아직 6~7위에 머물러 있다. 해운업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자랑하는 한국 해사산업이 100년 이상 지속돼야 한다.

또한 해상보험의 중심도 아시아로 이동해야 한다. 현재 세계 선박 건조량 85% 이상과 해운업 50% 이상을 아시아가 담당하고 있다. 아시아가 주도권을 잡기 위해 먼저 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

때문에 2년 반에 걸친 노력 끝에 아시아선급연합(ACS)을 출범시켰다. 2012년까지는 아시아 해운ㆍ조선ㆍ선급ㆍ보험 등 관련 산업을 망라한 아시아해사총연합(Asian Maritime Association) 결성도 추진하고 있다."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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