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당내 공천부터 후보자 등록까지 각종 걸림돌로 삐걱거린 용인시장 선거는 6·2 지방선거에서 공약과 정책으로 승부하기보다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정쟁으로 점철되고 있다.
진통 끝에 결정 된 용인시장 각 후보들은 전열을 가다듬고 본선에 대비하고 있지만 20일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앞서 공식적인 입장 발표는 자제하며 분위기만 살피고 있는 모습이다.
용인시장 선거전에 출사표를 던진 이들은 한나라당 오세동, 민주당 김학규, 무소속 서정석 후보다.
오 후보와 김 후보는 당내 불공정 공천 논란 속에 후보로 확정됐고 현 용인시장인 서 후보 역시 한나라당 공천 탈락 후 무소속 후보로 나서 용인시장을 둘러싼 선거전은 여러 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용인지역은 한나라당이 우세를 보이는 지역이지만 시장선거는 공천과정과 후보등록까지 각종 잡음이 이어지면서 섣불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세 후보 모두 매끄럽지 못한 과정으로 후보에 올라 후보 간의 공격은 자제하며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수지구청장을 지낸 한나라당 오세동 후보는 당내 국민배심원단의 부적격 판정을 받았음에도 최고위원회가 공천결정을 내려 논란이 일었다.
오 후보는 구청장 재직 시 재산형성문제와 직불금부당 수령 등의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오 후보 측은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0일 이전까지 인터뷰 등 공식 입장 발표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구체적인 선거 공약 등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민주당 김학규 후보 측도 아직은 공세적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다.
전 수지협동조합 이사장인 김 후보는 과거 신한국당과 자민련의 당적을 지니고 있어 공천시 ‘철새 후보’라는 비판을 받았다.
출마선언 당시 김 후보는 “‘경쟁력 있는 후보인 만큼 검증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는 당원 동지들의 권유가 크게 작용해 출마 의지를 굳혔다”며 “당헌·당규에 절대적으로 따를 것”이라고 밝히며 민주당으로서 선거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현 용인시장이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서정석 후보 시청 인사 비리와 관련해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아 공천에서 탈락했지만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서 후보는 “그동안 많은 분들과 상의하고 심사숙고했지만 시민의 심판을 직접 받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출마 이유를 전했다.
그는 법원의 판결에 대해 “내가 관리를 잘 못했기 때문에 전혀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내가 그렇게 부정한 사람은 아니다"라며 "법원에서 현명하고 공정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껏 몸을 움츠리고 있는 용인시장 후보들의 선거전은 20일 선거운동 기간의 시작과 함께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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