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6∙2 지방선거를 16일 앞둔 가운데 한나라당이 ‘현역프리미엄 10%’ 덫에 걸렸다. 이번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수도권에서 한나라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들이 야권 후보에 10%포인트 가량 앞서고 있다. 그러나 통상 현직 시장들이 10%포인트 정도 여론조사에서 앞서나가는 경향을 볼 때, 박빙의 승부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대 격전지 서울은 한나라당 오 후보가 현역프리미엄을 앞세워 줄곧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13∼15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는 한 후보에 비해 8∼23%포인트 가량 앞서고 있다. 지난 14일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여연) 조사에 따르면 오 후보는 한 후보에 비해 11%포인트 앞섰다.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는 2∼3%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야권단일후보로 나선 ‘유시민 변수’에도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가 여전히 앞서고 있다.
김 후보는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에 비해 5∼15%포인트 앞선 상태다. 한나라당 여연 조사에서는 6%포인트 차를 기록, 유 후보의 막판 뒤집기도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진보신당 심 후보가 2∼3%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이들의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초박빙의 승부가 될 전망이다.
인천시장의 경우,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가 민주당 송영길 후보를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면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안 후보가 송 후보에 비해 9∼11%포인트 앞서는 조사가 나오는가 하면, 반대로 송 후보가 안 후보를 1.4%포인트 정도 앞서는 결과도 나오고 있다. 여연 조사에서도 안 후보가 오차의 범위내에서 송 후보를 앞서지만 적극 투표층에선 송 후보가 1위를 달리는 등 초접전 판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한나라당 현역시장 후보들이 지지율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현역 프리미엄으로 인해 10%포인트 정도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상황을 감안할 때 수도권 3곳 모두 초접전 대결 양상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정치컨설팅업체 포스커뮤니케이션 강상우 홍보전략본부장은 “지자체 사업 등에서 혜택을 입은 관련 업계나 호감은 없지만 ‘알고 있다’는 사람들이 선거 초반 현역시장을 지지하는 비율이 높다”며 “그러나 이들이 적극적 투표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현역 시장은 10%정도의 지지율이 더 높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강 본부장은 “인지도가 100% 호감도로 이어지는지, 중간평가의 시점에서 현직 지사의 지지율이 계속 유지되는지가 득표율을 결정하는 주요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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