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고객사와 해운업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주거래 은행을 변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18일 공식 입장 발표문을 통해 "현대상선은 빠른 시간 내 외환은행에 대한 채무를 모두 변제할 것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7일 채무구조개선 약정 대상 기업으로 선정된 데 대한 강한 불만을 표현한 것이다.
현대그룹은 이날 "그룹의 주력기업인 현대상선이 국내 해운업체 중 가장 강력한 경쟁력으로 시장에서 손실을 최소화했고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약정 체결 대상으로 선정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현대상선은 지난해 전 세계적인 위기를 이겨내고 올해 1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돼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해운업은 글로벌 경쟁을 피할 수 없고 선박 확보시 자연스럽게 발생되는 차입구조라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대그룹은 금융계열사인 현대증권을 제외할 경우 현대상선이 78.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현대상선의 영업실적이 그룹의 재무구조개선 여부를 좌우한다.
현대상선의 경우 회사의 유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되는 신조선박의 건조자금 지출도 국내 대형 선사 중 가장 적다.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이 흑자 전환돼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지금의 상태에서는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이 심각한 수준은 결코 아니다"며 "특히 전문가들은 오히려 이를 '건강한 부채비율'수준이라고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조치는 회복세에 있는 해운산업의 경쟁력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약정 체결 전 언론에 보도된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현대그룹은 "규정상 그 협의내용과 평가 결과에 대해 비밀유지가 필요함에도 불구, 평가 과정에서 주요 언론에 보도되는 등 비밀유지의무마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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