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해외건설하면 대부분 중동을 떠올리지만 아프리카에 속해 있는 리비아는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 이후 우리나라의 주요한 해외건설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리비아 정부의 공사비 부족으로 20년에 걸쳐 준공한 '벵가지 중앙병원'
특히 대우건설은 수많은 공사를 통해 민간외교관으로서 한국인의 근면함과 성실한 이미지를 리비아 사람들에게 뿌리 깊게 각인 시켜왔다.
대우건설은 지난 1978년 리비아 벵가지 지역 가리우니스(GARYOUNIS) 의과대학 신축공사를 시작으로 리비아에 진출한 이래 30여년간 2000㎞가 넘는 도로공사·정부종합청사·트리폴리 및 벵가지의 메디컬 센타 등을 수행했다. 모두 200여건, 금액으로는 110억 달러에 이르는 공사다.
대우건설이 리비아 국가기반시설 공사 대부분을 맡아 해왔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벵가지중앙청사, 가리우니스 의과대학, 티베스티 호텔, 도로, 아파트 등 벵가지는 대우건설의 건축 박물관으로 불릴 정도다.
1979년 이탈리아 업체가 공사를 하다 포기하고 떠난 우조비행장 건설을 맡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데 이어 리비아가 UN 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동안에도 동반자로서 리비아가 경제적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협조했다.
지난해 개원한 벵가지 중앙병원은 리비아와 대우건설의 인연을 설명하는 좋은 예다. 이 프로젝트는 1984년 공사를 시작해 UN 경제제재 등으로 리비아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사진행이 어려워 여러 차례 공사가 중단됐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결코 공사를 포기하지 않았고, 지난해 병원을 개원했다. 무려 20여년에 걸친 공사였다.
강우신 해외사업본부장은 "공사가 완료됐을 때 벵가지 중앙병원 공사현장 직원들과 주민들이 너무 기뻐하던 일이 생생하다"며 "당시 주민들은 '대우건설이 자부심을 담아 리바아 최고의 의료시설을 만들었다는 평을 했었다"고 회고했다.
대우건설과 리비아와의 돈독한 관계는 대우건설이 대우사태와 외환위기(IMF로) 어려움을 겪던 2001년에도 큰힘을 발휘했다. 당시 리비아는 UN의 경제제재로 위기 상황에 처해있던 상황에도 카다피 최고지도자는 대우건설의 어려움을 알고 2억 3000만 달러의 미수금을 지불해줬다. 이는 대우건설의 경영정상화에 큰 힘이 됐고, 리비아와 대우건설의 깊은 신뢰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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