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지주의 새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후보군 확정 작업이 오늘 마무리된다.
내노라하는 금융계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신임 회장 선출 작업이 KB금융은 물론 국내 금융시장의 발전 방향을 결정짓는다는 측면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20일 오후 회의를 열고 20여명의 후보군을 확정한다.
현재 회장 후보로는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과 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 이화언 대구은행장,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과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윤진식 청와대 정책실장 등도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임석식 회추위 위원장이 "지방선거 낙선자는 회장 후보로 들어올 수 없다"고 못을 박은 만큼 현재 한나라당 충남지사 후보로 지방선거를 치르고 있는 박해춘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후보군에 합류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회추위는 지난 1차 회의 때 3개의 헤드헌터 업체를 선정하고 회장 후보군 물색 작업을 맡겼다. 각사별로 15명씩 총 45명 가량을 추천받고 이 가운데 중복되는 인사와 부적격 인사 등을 걸러내 20~30명 가량의 후보군을 확정할 계획이다.
회추위는 객관성을 기하기 위해 헤드헌터 업체가 추천하도록 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면 공모제가 훨씬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헤드헌터 업체를 거치면서 다양한 입김이 작용할 수 있다"며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이 모두 명망있는 인사들이라 공모제로 진행했어도 문제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치(官治) 논란도 여전하다.
회장 후보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인사 중 상당수가 관료 출신이거나 현 정권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KB투자증권 사장으로 노치용 전 산은캐피탈 사장이 내정된 데 대해 정부가 KB금융 회장 선출 작업을 주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노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으로 재직하던 1978년부터 6년간 비서로 일하는 등 이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이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온 이철휘 사장과 어윤대 위원장, 현 정권에서 일했던 윤진식 실장 등이 유력한 후보로 평가받는 이유다.
한편 회추위는 후보군에 대해 인터뷰를 실시한 후 오는 6월 중순 최종 후보 3~4명을 확정할 계획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에 후보군에 들어온 인사들 면면은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종 인터뷰 대상자가 선정된 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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