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국내 백신시장에 속속 진출하면서 녹십자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약 600억원 규모의 국내 백신시장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녹십자가 일부 백신을 국내에서 생산을 하고 있다.
특히 녹십자가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개발한 B형간염백신(헤파박스)의 경우 60여 개 국가에 보급됐으며 계절독감백신의 경우 전 세계 12번째로 생산국이 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최근에는 화순공장에서 연간 최대 1000만 도즈의 결핵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 기공식을 가지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일양약품은 최근 충북 음성 긍황단지에 백신전용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인 일양약품의 백신공장은 국내에서는 녹십자에 이은 2번째 백신공장이다.
일양약품의 백신공장은 2만7000여평 대지에 연면적 약 4000여평 규모로 연간 최대 6000만 도스(1회 접종 분량)의 백신 생산라인을 구축하게 된다. 연간 생산력에서는 녹십자의 화순공장보다 1000만 도즈가 많다.
이와 함께 일양약품은 지속적인 백신 연구 개발로 계절독감 백신 외에도 홍역 및 간염, 조류독감 백신, 세포치료제 등의 예방 백신 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보령제약도 자회사인 보령바이오파마를 통한 백시시장 진출을 완료한 상태다. 지난 4월 충분 진천에 백신공장을 설립하고 일본 뇌염, 장티푸스, DTa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등 주사제 제형의 백신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공장 가동이 본격화 되면 연간 최대 3000만 도즈 분량의 백신 생산이 가능한 보령 백신 공장에서는 독감백신만 2개월 동안 최대 500만 도즈까지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령제약은 국내 백신 시장에서 독감백신 연간 공급량이 1500만 도즈 내외이기 때문에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경우 최대 30%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제약은 녹십자 못지 않는 백신전문 회사다.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백신의 종류만 11개에 이른다. B형간염, 수두, DT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소아마비, MMR(홍역 우행성이하선염 풍진), Td(파상풍 디프테리아), 뇌수막염, 독감 백신, 페렴 백신, 자궁경부암백신, 로타바이러스 백신 등이 포진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신사업은 백신 재고 물량이 많아지거나 정부의 백신 사용량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불안한 사업이라 생각된다"고 말한 뒤 "그러나 국내 백신사업은 건강안보를 넘어 국가의 영속과도 직결 될 수 있는 생명사업이라는 점에서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재고 부담 해결 방안과 정부의 정확한 지원 체계 확립이 추후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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