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진현탁 기자)각 기업들의 도덕불감증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
얼마 전 지방 한 소주사는 속임수를 부리다 적발되는 망신을 당했다.
제품 겉면에 암반수에 수돗물을 혼합하고도 ‘100% 천연암반수’ 라고 표기해 소비자들을 속여 왔던 것.
애주가들이 어떤 소주를 고를까 고민할 때 참고하는 기준은 바로 소주의 수원(水原). 각 소주사 마다 양질의 수원 확보에 매달리고 있는 이유는 이러한 점을 감안해서다.
지역 애주가들이 발끈하기 마련. 시민단체들 사이에서는 제품 불매운동 조짐까지 있었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실제 사건이 발생한 시점을 전후해 이 회사의 소주 시장점유율은 2%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는 등 혼줄이 났다.
이 뿐만 아니다. 최근 식품을 위시한 제조사들의 제품에서는 이물질이 발견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제품 내에서 세균이 검출되는 것은 예사이고 애벌레, 쥐꼬리, 쇠조각, 고무조각, 나무조각 등의 이물이 혼입돼 관련당국으로부터 시정명령 처분을 받는 것도 다반사다.
유통기한을 훨씬 지난 제품을 판매하다 적발된 제조사 또한 부지기수다.
식품에 금지된 원료를 사용한 술을 판매하다 적발되기도 한다. 관련당국은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이 제품의 유통·판매를 잠정 금지한 바 있다.
이 원료를 장기간 섭취하면 인체에 우려할 우려가 있었다고 하니 씁쓸하기 그지 없다.
일본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도요타자동차는 브레이크 자체 결함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기다 들통나 망신살이 뻗쳤다.
한 번의 거짓말이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일본의 도요타가 하루 아침에 시장으로부터 외면 받게 된 요인이다.
도요타 본사 회장이 전 세계인들을 향해 고개 숙여 사과한 들 등 돌린 소비자들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본지가 오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개최할 ‘소비자 안전정책 국회포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포럼은 그린푸드 부문, 자동차·가전제품 등 그린제품 부문으로 나뉘어 열린다.
유해물질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소비자 안전 전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토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자안전과 관련해 의미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얘기다.
학계 전문가를 비롯한 식품의약품안전청·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등 관련당국 관계자, 한국소비생활연구원·소비자시민모임 등 소비자단체, 식품공업협회·한국기계산업진흥회 등 관련업계 종사자들이 대거 참석해 소비자 안전 전반에 대한 심도 있는 토의를 거쳐 발전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벌써부터 관련 회사들이 이번 포럼 참여의사를 밝히며 본지에 참여 절차를 묻는 전화가 쇄도하는 것도 바로 이런 분위기가 반영되지 않나 싶다.
이번 포럼이 소비자안전 전반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자리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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