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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P]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식 트위터 ‘소통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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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2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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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진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트위터(twitter)로 ‘소통경영’에 나섰다.

트위터는 휴대폰과 컴퓨터를 통해 140자 이내의 짧은 글을 주고받는 인터넷 블로그다.

정 부회장은 이 트위터를 통해 8000여명의 팔로어(follower:일촌을 맺는 등록자)와 경영전반을 비롯한 다이어트·취미·패션 등 개인 관심분야에 걸쳐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최근 그는 트위터에 게리해멀교수의 말을 인용해 ‘경영 관리의 재창조’에 대한 글을 남겼다.

“대부분의 회사는 지금도 비용 절감, 효율성, 기강과 같은 것을 DNA로 갖고 있습니다. 실험하고 혁신하고 창조하는 DNA는 갖고 있지 않습니다. 이제 이것을 바꿀 때가 됐습니다. 제가 주장하는 것은 이를 위해 관리 자체를 재창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중략)….”

“문제는 지금 세상이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급진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데 현재의 관리 시스템은 100년 전과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이전 세대의 경영 파이오니어(개척자)들은 사람을 고용해 할당받은 일을 정확히 또 성실히 이행하는가에 초점을 맞춰왔죠. 기강과 효율이 모든 것의 기준이었습니다.”

이 같은 게리해멀교수의 말을 빌려 정 부회장은 그만의 경영철학을 펼쳤다.

그는 “관리(management)를 ‘사회적 기술(social technology)’로 봅니다. 다양한 층(scale)의 사람이 함께 모이도록 하고 인간을 완성(human accomplishment) 시켜 준다고 생각합니다”고 피력했다.

이 글은 경영 관리의 혁신적인 창조만이 고객들의 발길을 이끌어 낸다는 뜻과 일맥상통 하고 있다. 또 이를 통해 신세계를 더욱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인다.

정용진 부회장은 경쟁사에 대해서도 주저없이 칭찬했다. 

롯데슈퍼 상품기획자(MD) 팔로어가 남긴 글에 대해서는 “롯데슈퍼는 배울 게 많은 경쟁사라고 누누이 직원들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중략)… 누가 뭐라 그러든 (롯데슈퍼처럼) 일관성 있게 사업을 끌어가는 것은 쉬운 것 같지만 저희라면 대단히 어려운 결정이었을 겁니다”로 답변했다.

롯데슈퍼를 예로 든 것은 대형마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마트에 대해서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트위터에는 신세계 주가 관리가 엉망이라는 지적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만약 주가가 엉망이라면 기업설명회(IR)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실적과 비전을 챙겨야 하는 저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 깊이 반성하고 챙겨보겠다”고 적었다. 

트위터를 통해 소통경영에 나선 그는 일 외에도 아끼는 애완견을 소개하는 등 개인적인 사상활을 공개해 인간미를 보이고 있다. 이런 면들은 팔로어들이나 일반 네티즌 사이에서 호감으로 다가가고 있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외손자이자 신세계 그룹의 후계자인 타이틀 속에서 언론에 크게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하지만 트위터가 그의 소년같은 감수성과 소탈한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한 것이다.

기르고 있는 두 마리의 자이언트 푸들이 자주 트위터에 등장한다. 푸들은 같이 드라이브를 가거나 애견 미용실을 다녀온 후 예뻐진 모습 등이다.

그는 패션과 다이어트, 운동에 대해서도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일본 남성 잡지 ‘레옹’을 즐겨보고 있으며 꽃중년남이 되기 위해 ‘댄디룩’을 소화시키는 것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삶은 계란 흰자와 고구마만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고구마다이어트도 불사한다.

당시 정 부회장은 “과연 댄디룩은 멀고도 험한 목표인 것인가. 이렇게 한번 입어보려면 족히 10킬로는 감량해야 할 것 같은데 또 만두가 눈에 보이니”라며 솔직한 면모를 보였다.

이런 소탈함은 몸매에 신경 쓰는 보통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어 친밀감이 느껴진다.

이외에도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4일 자녀들의 운동회에도 참석했다.

이날도 어김없이 “아이들 운동회에 왔습니다. 청군백군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단어군요. 운동회의 하이라이트 남자 1200미터 계주입니다. 생각보다 흥분 되고 재미 있습니다. 청군 승리~”라며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줬다.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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