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독일의 공매도 금지 조치를 놓고 유럽이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20일(현지시각) 외신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와 스페인, 네덜란드는 19일(현지시간) 공매도를 규제할 이유가 없다며 독일 조치를 따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특히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은 "유로화가 생사기로에 있다는 의혹을 전적으로 믿지 않는다"면서 "유로화는 굳건하고 신뢰할만한 통화"라고 RTL라디오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 같은 의견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유로화가 위기에 빠졌다"는 발언과 대조를 이룬다. 최근 메르켈 총리는 공매도 금지규제 방안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유로화가 무너지면 유럽도 무너진다"면서 유로화 위기설을 피력한 바 있다.
라가르드 장관은 또 독일의 공매도 금지결정은 다른 유로 회원국과 공조를 통해 이뤄져야 할 조치였다고 독일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아울러 독일의 국채에 대한 공매도 금지 조치를 뒤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엇박자'를 냈다.
라가르드 장관은 그러나 독일과 프랑스 정부 사이에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
한편 독일 금융감독위원회(BaFin)는 18일 내년 3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와 신용부도스왑(CDS), 독일 10개 주요 종목에 대한 무차입 공매도를 금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공매도를 시장 교란 원인의 하나로 보고 손보겠다는 뜻이었으나 다른 유럽 국가들과 아무런 협의도 없이 이뤄진 조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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