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30%를 돌파한 삼성전자가 동유럽과 남미 등 신흥시장에서도 사상 최대 점유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동유럽과 남미,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 신흥시장은 그동안 글로벌 1위 업체인 노키아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여온 곳으로, 노키아와 삼성전자의 격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23일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동유럽 지역에서 71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해 33.9%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400만대)에 비해 78% 가량 늘어났고, 시장 점유율 역시 지난해 1분기 26.8%에서 7.1%포인트 상승하면서 처음으로 30%대에 올라섰다.
동유럽 휴대전화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은 지난 2008년 25.5%에서 지난해 26.8%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도 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연간 기준 30%대 점유율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유럽 시장은 노키아(47.3%)가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격차가 줄고 있으며, 나머지 업체들은 한자릿수 점유율에 그치고 있다.
떠오르는 신흥시장 중 하나인 중남미에서도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66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은 사상 최대인 20.2%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1분기(13.4%)에 비해 6.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글로벌 휴대전화 업체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노키아의 경우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같은 기간 점유율이 30.6%에서 26.7%로 하락했다.
노키아,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의 중남미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16.7%에서 올해 1분기 17.5%로 소폭 상승하면서 3위 자리를 유지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모든 휴대전화 업체가 시장 점유율이 정체되거나 하락한 가운데 삼성전자만 상승세를 기록했다.
1분기 삼성전자는 아태 지역에서 2천16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13.5%에서 올해 1분기 18.5%로 5%포인트 상승했다.
노키아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45.6%에서 43%로 하락했고 LG전자(4.9%)는 점유율 변동이 없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북미와 서유럽 등 선진시장은 물론 동유럽과 중남미, 아태 지역 등 신흥시장에서 점유율이 크게 상승하면서 올해 1분기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휴대전화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해 동기 대비 19% 증가한 2억9천100만대로, 삼성전자는 이 가운데 6천400만대를 팔아 2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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