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6∙2 지방선거전이 종반전으로 갈수록 혼전 양상이 더 심화되면서 막판 변수에 여야의 촉각이 곤두선 형국이다.
가장 큰 변수는 천안함 침몰사태 후폭풍에 따라 안보심리가 결집되는 ‘북풍’이 불어 닥치느냐다.
민군 합동조사단 조사에서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격침된 것으로 드러난 만큼 안정 희구 심리가 작용해 보수층 표 결집이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이미 두달 가까이 정국을 움직여온 사안이므로 이제는 영향력이 떨어졌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23일 “천안함 사태는 투표 강도가 낮았던 한나라당 지지층에 투표할 동인을 만들어준 게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사건이 발생한 직후부터 북한의 개입설이 흘러나와 이미 보수층이 결집한 상태라 판세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에 따른 ‘노풍(盧風)’의 크기 정도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전국적으로 광역.기초단체장 후보로 나선 친노(친노무현) 인사가 30여명이 넘은 상황이어서 노 전 대통령 1주기를 맞아 노풍이 불면서 젊은층과 야당 지지자들의 표결집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한나라당 핵심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충격적이었지만, 지금은 많이 정화됐다”며 노풍이 미풍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지만, 민주당 측은 “노 전 대통령 서거는 500만명 이상이 눈물을 흘리며 투표로 복수하겠다던 사안”이라며 거대한 폭발력을 장담했다.
이번 선거는 관심거리도 많다. 치열한 선거전을 전개중인 후보들의 막판 세(勢) 대결도 시선을 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앞서가는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북풍을 타고 선거 막판까지 현 격차를 유지할지, 아니면 야권 단일화 후보인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노풍에 힘입어 막판 대역전극을 펼칠 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또 박빙인 경기, 인천, 경남의 유권자들이 ‘수성’을 꾀하는 한나라당과 ‘지방권력 교체’를 도모하는 야권 가운데 어느 편의 손을 들어줄지도 관심이다. 특히 3선 인천시장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와 민주당 송영길 후보는 지금껏 상대 전적이 1승1패여서 세 번째 맞대결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친노 벨트’를 형성한 유시민(경기), 김두관(경남), 안희정(충남), 이광재(강원) 후보가 승리할지도 이목을 끄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역대 선거에서 대체로 여당견제, 야당지지 성향을 보여왔던 부동층의 ‘숨은표 10%’의 향배와 투표참여율에 따른 여야의 유∙불리도 선거를 지켜보는 중요한 포인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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