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특별취재팀) 6.2 전국동시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황금연휴 기간인 22일과 23일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빅3 지역을 비롯해 부산과 대구지역 후보들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표밭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서울, 오세훈 VS 한명숙…우중(雨中) 속 표심 공략
최대 격전지인 서울에서 이날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가 서울시내 곳곳을 돌며 시민들의 표심을 공략한데 반해 한명숙 민주당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년을 맞아 봉하마을을 찾았다.
오 후보는 23일(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미사에 참석, 미사를 마친 후 부인 송현옥 세종대 교수와 축성 112주년 바자회장을 둘러보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에 앞서 오 후보는 22일 북서울 꿈의 숲 북까페에서 유치원생과 초등학교생, 학부모 등 40여명과 `타운미팅'을 실시한 자리에서 `3무(無) 학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힌 뒤 `보육걱정 없는 서울'을 위한 정책공약을 제시했다.
또 오후에는 중구청 구역을 시작으로 금호동 금남시장과 마장동 축산물시장, 용답동 시장, 경동시장 등지를 돌며, 주말 장보기에 나선 유권자들에게 소중한 한 표를 부탁했다.
한 후보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인 23일 오전 참여정부 인사들과 함께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 고인을 추모하는 행사에 참석한 후 저녁에는 서울광장에서 열린 시민추모 문화제에 참석했다.
한편 한 후보는 지난 23일 오전 관악산 입구에서 유세 일정을 시작한 뒤 강북구 미아 뉴타운 현장방문에 이어 노원․성북구 등 강북 벨트를 돌며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경기도, 공원․역전․터미널 등 '선거유세' 박차
한나라당 김문수, 국민참여당 유시민, 진보신당 심상정 등 3명의 경기도지사 후보들은 22일 해당지역의 다중집합장소인 공원과 역전, 터미널 등을 누비며 귀중한 한 표를 호소했다.
특히,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는 이날 성남시 유세 현장에서 “남한산성은 역사적으로 단 한 번도 외세에 함락되지 않은 자랑스런 역사를 가지고 있다. 성남을 중심으로 남한산성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용인으로 자리를 옮긴 김 후보는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실개천살리기를 주요 공약으로 내놨는데, 이는 경안천과 경의천 등 내가 이미 추진했던 사업”이라며 “4대강사업을 통해 더욱 친환경적 취수사업을 벌이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유시민 후보는 이날 오전 광명시 유세에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그리고 국민참여당 야4당 단일후보 유시민”이라며 “6ㆍ2 지방선거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2년 반,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의 국정 운영에 대해서 중간평가를 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또 “김문수 후보가 당선되면 남한강 바닥을 파헤치는 4대강 사업을 계속할 것"이라며 "2300만 수도권 주민들의 생명줄인 상수원이 오염되고 말 것이다"며 도정심판을 역설했다.
부천지역 유세에 나선 심상정 후보는 “대한민국이 인정한 대표 서민 정치인이 심상정이다. 서민이 행복한 세상을 위해 한눈 한 번 팔지 않고 진심의 정치를 해 왔다"며 "변하지 않는 진심의 정치만이 서민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심상정을 찍는 한 표는 콘크리트 호화청사를 짓는 김문수 도정을 심판하고 아이들 교육 살리는 한 표”라며 “최초의 여성도지사, 복지도지사를 이번 선거에서 도민여러분이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인천시장 여야 후보, "노 전 대통령 추모 놓고 공방'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은 23일 한나라당 안상수, 민주당 송영길 후보 선대본부는 각각 논평을 내고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며 공중전을 펼쳤다.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 측은 "송 후보는 노무현 정권 시절인 지난 2006년 12월 2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미움을 버릴 수 없는 것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누가 대통령을 하기 싫은데 하라고 했는가. 모두들 자기가 나서서 제대로 한번 해보겠다고 눈물 흘리며 국민들에게 호소해서 뽑힌 것이다"라고 글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송영길 후보 측은 "우리는 온 국민과 함께 마음속으로 노 전 대통령 1주기를 추모한다"며 "인간적으로 애도를 표해야할 노 전 대통령의 1주기에 대해 한나라당은 '과거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며 이번 선거에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는 지난 22일 오전 계양 싸이클 경기장 앞 사거리에서 등산객들에게 인사를 하며 "인천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글로벌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춘 사람이 시장이 돼야 한다"며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또 민주당 송영길 후보는 계양산(연무정)에 오른 자리에서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거둬 복지와 교육, 환경 수준을 올리고 인천을 대한민국 경제수도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진보신당 김상하 후보는 남구 용현동과 제물포역 등지에서 "노동자와 농민, 도시 빈민, 중소상공인 등을 사회ㆍ경제적으로 대변하는 진보정당에게 한 표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평화민주당 백석두 후보도 시내 곳곳을 돌며, "교육예산 10% 이상 확보, 창의성계발 교육문화센터 건립 등을 통해 시민에게 새로운 기쁨과 소망, 희망을 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대구․부산,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식' 참석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김범일 후보는 22일 대한불교 조계종 9교구 본사인 동화사 봉축 대법요식을 찾아 불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이승천 후보도 이날 오전 칠곡 운암지와 팔달 신시장, 죽전 네거리 등을 돌며 거리유세를 펼친 뒤 오후에는 노 전 대통령 1주기 대구시민추모제에 참석했다.
또 진보신당 조명래 후보는 상동교와 도동서원 주차장 등을 돌며 등산객과 시민들의 표심잡기 행보를 이어갔다.
한편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허남식 후보와 민주당 김정길 후보는 23일 선거 유세를 일제히 취소하고, 노 전 대통령의 추모행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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