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향후 코스피 변동 범위를 1550선까지 내려 잡으면서도 지금이 저가매수에 나설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24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9% 오른 1604.93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1600선 아래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장중 한때 1585.62까지 하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가 1580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25일 이후 약 두 달 반만이다.
◆ "증시, 당분간 조정 거칠 것"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당분간 살얼음판을 걸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코스피 반등을 위해선 국내 증시를 견인해온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의 강한 상승이 필수적인데 현재 이들 주도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초 84만9000원이던 삼성전자는 이날 75만8000원으로 10% 넘게 내렸고, 현대차도 연이틀 하락하며 13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수급도 불안하다. 불안한 투자심리 탓에 외국인 매도행진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은 11,13일을 제외하곤 매일 팔자에 나서 모두 5조4006억원을 팔아치웠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유럽발 위기에 대한 지원대책들이 확정되면서 대외 불확실성 요인들이 축소됐음에도 외국인 매도세는 지속되고 있다"며 "때문에 지금 당장 외국인 매수를 기대하기보다는 현재 움직임에 빠르게 대응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 "1600선 무너지면 사라"
증권가는 지금이 저가매수에 나설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해외 악재에 따른 시장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긴 하지만 1600포인트 이하는 추격 매도보단 저가 매수가 유효한 가격대에 해당한다는 것.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1600 이하는 과잉반응 영역"이라며"추가적인 하락에 베팅하기보다는 정상으로 회귀 가능성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국내증시 가치가 2000년 이후 10년 평균으로 봤을 때 글로벌 증시대비로는 40%, 신흥증시 대비로는 18%가량 할인 거래되고 있다는 것.
그는 현재 코스피 상장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배 수준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평균 9.09배보다 낮은 수준으로,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경우 심한 저평가 국면에 진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기업 실적도 이달 들어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만 해도 올해 국내기업 이익 달성 전망에 회의적인 시각이 높았지만 1분기 실적이 확인되며 회의론은 수그러들었다"며 "한국 수출실적은 4월 394억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했고 이달 들어 수출실적 호조도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600선 아래에서 매수에 나설 종목은 역시 주도주인 IT, 자동차가 꼽혔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급락으로 국내 증시의 저가 메리트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1600선 아래에서는 IT와 자동차 등 대표종목 중심으로 주식을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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