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면수 기자) 웅진그룹이 내년부터 세종시 부지에 약 9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추진키로 결정한 가운데 세종시 관련법안 처리 문제 이외에도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나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세청이 최근 웅진그룹의 지주회사 웅진홀딩스에 대한 심층세무조사(특별세무조사)에 착수,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달 중순 서울국세청 조사4국 소속 조사요원들을 서울 중구 충무로에 위치한 극동빌딩 내 웅진홀딩스 본사에 사전예고 없이 투입, 회계장부 등 관련장부 일체를 영치해 갔다.
웅진홀딩스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는 지난 2007년 5월 웅진그룹이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웅진씽크빅을 웅진홀딩스와 웅진씽크빅으로 분할한 이후 최초로 실시되는 것이다.
또한 관련업계는 웅진홀딩스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가 국세청 내에서도 심층․기획세무조사만을 전담하는 서울국세청 조사4국이 전격 투입된 만큼, 그 배경에 대해 적잖은 관심을 두고 있다.
하지만 웅진그룹과 웅진홀딩스 관계자는 "세무조사 착수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 없다"며 "설령, 세무조사가 진행 중이더라도 4~5년 마다 정기적으로 실시되는 정기세무조사일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국세청 관계자도 "개별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 여부는 확인해 줄 없다"며 "이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반면 관련업계는 웅진홀딩스에 대한 이번 심층세무조사를 지난 해 말 웅진그룹이 경기도 부천 소재 도심형 테마파크인 타이거월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생긴 (인수)의혹과 검찰 고발에 따른 연장선상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시 웅진그룹은 타이거월드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윤석금 회장의 사재 뿐만 아니라 웅진그룹 계열사인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 렉스필드CC, 웅진폴리실리콘 등을 통해 자금을 동원, 타이거월드를 헐값에 인수하려 한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한편 웅진홀딩스는 웅진그룹의 지주회사로 지난 2007년 6월 론스타로부터 인수한 극동건설과 2008년 1월 인수한 웅진케미칼(구 새한)을 포함, 총 29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주식보유현황은 2009년 12월 말 현재 윤석금 회장이 4455만5898주(지분율 76.07%), 기타 특수관계자 등이 1401만8410주(23.93%)를 보유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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