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빛낼 스타 - 코트디브아르의 디디에 드로그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5-25 10:4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32세의 나이에도 2009~2010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서 29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첼시의 간판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 아프리카 출신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자 코트디부아르의 영웅이다. 188㎝의 키의 당당한 체격을 바탕으로 한 제공권 장악 능력과 킬러본능은 드로그바의 가장 큰 장점이다.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드로그바는 A매치에 통산 61경기에 나와 42골을 넣으며 코트디부아르 대표 팀 최다 골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1998년 프랑스리그 르망에 진출하면서 유럽에 첫 발을 내디딘 드로그바는 이후 마르세유를 거쳐 2004년부터 첼시에서 뛰고 있다.
특히 2003~2004시즌 마르세유에서 35경기에 나와 19골을 넣는 골 감각을 과시하며 2400만 유로의 이적료에 첼시로 옮긴다.
첼시의 블루 유니폼을 입은 드로그바는 두 시즌을 내리 16골씩 넣으며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또 2006년 독일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10골을 터뜨리며, 조국 코트디부아르를 사상 첫 월드컵 본선에 끌어올리며 국민영웅이 된다. 특히 드로그바는 10년 이상 이어오던 코트디브아르 내전을 종식시킨 영웅이다.
드로그바는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 티켓을 획득하자 TV 생중계 카메라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1주일만이라도 무기를 내려놓고 전쟁을 멈추자"라고 호소한다.
드로그바의 호소는 정부군과 반군 모두를 감동시켰고, 그 후 1주일동안 코트디부아르에서는 건국 최초로 총성이 울리지 않았다. 그리고 2년 뒤 마침내 코트디부아르 내전은 종식됐다.
그 후에도 꾸준한 자선활동을 한 드로그바는 2007년 UN홍보대사를 맡았다. 2008년에는 디디에 드로그바 자선협회를 설립한다. 자신의 재산과 첼시 구단주의 도움으로 아프리카 지역에 의약품과 식음료, 그리고 축구공과 유소년시설 등을 지원하고 있다. 2009년에는 개인 재산 60억 원을 코트디부아르 종합병원 자금으로 선 듯 기부했다.
그러나 드로그바는 경기외적인 자선활동과는 달리 경기장내에서는 불같은 성격과 거친 플레이로 악명이 높다. 2006년 독일월드컵 네덜란드와 2차전에서 패한 뒤 경고 누적으로 마지막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 경기에 나서지도 못했다. 팀은 결국 1승2패로 예선 탈락했다. 또 지난해 5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FC바르셀로나와 경기가 끝난 뒤 심판에게 욕설했다는 혐의를 받았고 2008년 11월 프리미어리그 경기 도중에는 관중에게 동전을 던져 세 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드로그바는 이번 남아공 대회가 사실상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드로그바는 남아공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5경기밖에 뛰지 않았지만 팀 내 최다인 6골을 터뜨린 확실한 에이스다.
두 번째 월드컵인 만큼 독일 대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많지만 먼저 불같은 성격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상대 수비수들은 분명 신경을 건드리는 전략을 들고 나올 것이다.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드로그바 축구전쟁은 상대 팀보다 자신과의 싸움이 먼저다. 윤용환 기자 happyyh63@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